김동인 作 ‘광화사’ 연극으로 본다

  • 이미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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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9   |  발행일 2014-11-19 제10면   |  수정 2014-11-19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공연
김동인 作 ‘광화사’ 연극으로 본다
지난 14일 극단 파피루스 소속 연극배우들이 20일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이는 ‘광화사’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미시가 지원하는 2014 문화예술행사 ‘내 마음속의 단편문학시리즈 6탄’인 ‘광화사’(김동인 작, 곽유순 연출)가 20일부터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파피루스(단장 곽유순)는 그동안 ‘B사감과 러브레터’ ‘감자’ ‘소나기’ ‘봄봄’ ‘운수좋은 날’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한 주옥같은 ‘한국단편문학’을 각색해서 무대에 올렸다.

공연을 일주일 앞둔 지난 14일 밤 연습시간에 맞춰 파피루스를 찾았다. 풀타임으로 관람하는 드문 기회를 가졌다.

배우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객석에 앉아서 보던 그 어떤 무대보다 배우들의 호흡이 리얼하게 와 닿았다. 벌써 연습을 시작한 지 두 달이다. 대사나 몸짓이 모두 맞춰진 상태였다. ‘다시’라는 큐 사인이 들어가면 대사나 표정, 포지션이 자연스레 나왔다. 연출자의 큐 사인에 음향, 조명 등 스태프까지 한 호흡으로 맞물리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분장만 하지 않았을 뿐 옷차림은 무대 복장 그대로였다.

“처음엔 원본을 읽고 2주가량 충분히 토론합니다. 비평이나 평론도 보고요. 그리고 2·3차 수정을 거치면서 무엇보다 현실감각에 맞게 재해석하는 부분에 방점을 둡니다. 주제 면에서 현실과 괴리감이 생기지 않아야 하고 재미있어야 하니까요.”

단편이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의 각색을 맡은 김장욱씨의 말이다. 또한 그는 “단편을 연극으로 각색하기 시작한 건 고전의 작품성과 울림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고, 중고생들에게 연극이라는 장르로도 접하게 해주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중·고교 강당으로 찾아가는 연극도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1920~30년대 한국 단편의 특징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탓에 대개 비극이다. ‘광화사’도 외모지상주의로 흐르고 있는 작금의 세태와 맥이 닿는다. 흉측한 외모로 태어난 주인공 솔거는 세상 사람들에게 소외당한다. 세상을 향한 원망을 그림으로 승화하고자 번뇌하다가 결국에는 그 욕망이 광기로 변하게 되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솔거 역은 초년, 중년, 말년 역으로 3명의 배우가 맡았다. 말년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와 무용이 돋보였다.

20일부터 22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90분이다. 요금은 일반 1만5천원(학생 8천원)이며 단체(30인 이상)는 1만원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http://cafe.naver.com/papyrus123)에서도 할 수 있다. 극단 파피루스(054)451-9724

글·사진=이미애 시민기자 m05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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