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두드리세요, 눈 밝은 세상 다시 열어드립니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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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7 08:02  |  수정 2015-03-17 08:02  |  발행일 2015-03-17 제29면
저소득층 ‘눈 건강 지킴이’ 이태영 실명예방재단 회장
“진단·수술부터 심리 치유까지 低시력자 종합센터 건립 목표”
“문 두드리세요, 눈 밝은 세상 다시 열어드립니다”
이태영 회장이 한국실명예방재단이 주최한 초등학생 대상 눈사랑 일기쓰기 대회에서 수상한 어린이를 환하게 웃으며 안아주고 있다. <한국실명예방재단 제공>

“수술이 필요한 실명원인성 안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하는 분, 백내장 수술을 하거나 돋보기만이라도 착용하면 훨씬 밝게 볼 수 있는데 ‘늙어서 눈이 침침해지는 거겠지’라며 포기하고 사는 어르신들은 우리 재단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한국실명예방재단(아이러브재단)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주 출신 이태영 회장(태준제약 회장)은 16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단이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었지만 아직 이런 활동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눈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눈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이 점을 간과하며 산다”며 평소 눈 건강 관리를 강조하는 이 회장은 안과용 의약품과 CT·MRI 조영제 등 진단용 의약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태준제약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2000년부터 한국실명예방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은 1973년 설립돼 눈 건강증진 관련 사업을 하는 비영리 재단이다. 백내장 등 실명 원인성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하나 경제적인 문제가 있는 저소득층에 눈 수술비를 지원해 준다. 매년 3천500여명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에 안과 클리닉을 만들어 진료하고, 한 달에 한 번 자원봉사 의사들이 수술을 하러 다녀온다.

이 회장은 “백내장이 진행되는 사람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는 것은 심 봉사가 눈을 뜨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일을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기업은 궁극적으로 이익과 고용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기본 역할이지만, 진정으로 약한 사람들이나 소외된 이웃을 도와주면 좋겠다”며 “나부터 솔선수범해서 많은 사람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최종 목표는 저시력자들을 위한 종합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시력을 잃기 전에 미리 진단해 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저시력자에게 수술을 지원해주고 행여 시력을 잃어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치유까지 해줄 수 있는 종합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상주 출신인 이 회장은 고향 사랑도 유별나다. 모교(상주 은척초등 무릉분교)가 폐교 위기에 몰리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외지에서 부임해온 선생님을 위해 관사를 수리해 기증하고, 영어특성화학교를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7명이었던 학생수가 30명으로 늘게 되었다. ‘외지에서 전학오는 학교’로 바뀌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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