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최근 10년 조형물에 235억원 써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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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2 07:38  |  수정 2017-11-22 07:38  |  발행일 2017-11-22 제9면
수성구〉달성군〉대구시 順
“공공시설물 지역 공감 필요”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지자체가 조형물 건립 등에 쓴 돈이 23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구시와 8개 구·군 공공시설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대구지역 공공시설물 설치에 사용된 예산은 235억4천846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물에는 회화·조각·공예·사진 등의 조형시설물과 벽화·분수대·폭포 등 환경시설물, 상징탑·상징물 등의 상징조형물이 해당된다.

지자체별로는 수성구가 74억4천582만5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달성군(39억1천만원), 대구시(36억7천만원), 남구(26억5천952만5천원), 중구(17억4천934만4천원), 달서구(14억7천948만원), 동구(14억2천만원) 등 순이다. 북구는 5천516만5천원으로 다른 지역과 큰 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조형물 유지보수를 위해 사용된 비용은 13억1천846만6천원, 철거에 사용된 금액은 3억9천877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20억원이 넘는 예산이 공공시설물 건립과 관리에 쓰이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지자체가 조형물 건립사업을 진행할 때 반드시 주민 여론 수렴 및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공시설물이 지자체장 치적용이나 전시행정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는 것을 방지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공공디자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은재식 우리복지연합 사무처장은 “예산 부족으로 지자체장이 업무추진비를 줄이면서까지 예산 확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마다 지역별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공공시설물 설치엔 지역 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타당성 조사를 통해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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