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여동생 구하려다…” 초등생 오빠 참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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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2   |  발행일 2014-08-22 제6면   |  수정 2014-08-22
대구 동변동 동화천서 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여동생은 실종
“물에 빠진 여동생 구하려다…” 초등생 오빠 참변
21일 오후 대구시 북구 동변동 동화천 주변에서 놀던 이모군과 여동생이 크게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구조대원들이 긴급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에서 물에 빠진 여동생을 구하려던 초등학생 오빠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 여동생은 실종된 상태다.

21일 오후 1시29분쯤 대구시 북구 동변동 동화천 인근 계단에서 이모군(10·초등 3년)과 여동생(9·초등 2년)이 최근 집중호우로 잔뜩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당시 이군은 같이 놀고 있던 여동생이 수심 2m의 하천에 빠지자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곧바로 물속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은 물속에 떠내려간 지 1시간여 만에 사고지점으로부터 20m 정도 떨어진 동화천과 금호강 합류지점에서 발견됐다. 119구조대원들이 이군을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들 남매를 포함, 초등학생 4명이 징검다리 인근 계단에서 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지점은 평소엔 물이 거의 없어 징검다리를 이용해 하천 반대편으로 쉽게 건너갈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닷새간 대구에는 193.5㎜의 폭우가 쏟아졌다.

여동생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화천 주변에는 구조 및 수색작업을 위해 소방관 50여명과 경찰 100여명이 투입됐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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