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운전으로 지역에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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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8   |  발행일 2015-02-28 제4면   |  수정 2015-02-28
[기고]안전운전으로 지역에 보답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

월성 1호기가 다시 가동할 수 있도록 계속 운전 인허가 승인을 받았다. 운영허가가 만료돼 정지한 지 2년3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은 장기간 엄격한 안전성 심사를 받은 결과에 대해 규제기관에서 안전성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월성원전에서 시설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로서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월성 1호기 계속 운전 인허가는 우리나라 국가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여러 가지 논란의 와중에서 객관적인 안전성을 엄중하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성 1호기 계속 운전은 정치 쟁점화가 됐고 탈핵을 표방하고 있는 환경단체의 반대활동, 안전을 명분으로 여론몰이도 적지 않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막연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기술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원전에서 평생 일하고 있는 기술자로서 “월성 1호기는 충분히 안전하다. 월성 2~4호기보다 더 젊은 원전이 맞다. 지역주민들이 안심하도록 안전하게 운영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원전의 안전점검을 통해 운영허가 기간을 늘리는 계속 운전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하고 있는, 일반적인 원전 운영기술이다. 설계수명이 도래한 세계 원전 122기 중 91%인 111기가 계속운전을 하고 있다. 월성 1호기와 같은 중수로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는 설계수명이 도래한 모든 원전에 대해 계속 운전 허가를 내주었다.

발전소 스스로 계속운전을 포기한 젠틀리 2의 경우 수력이 97%로 워낙 풍부해 원전의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국내에서 월성 1호기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은 원전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말을 믿어주어야 한다. 월성 1호기 현장에는 24시간 교대로 일하고 있는 발전소 근무자가 있고, 원전 바로 옆 사택에는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직원 가족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을 여기서 건강하게 키우고 있다.

우리는 국가 기간산업 종사자로서 전력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하며 목숨 걸고 일하지는 않는다. 생계 때문에 원전에서 일해야 한다면 가족들을 원전 가까이 데리고 살지도 않을 것이다. 원전 근무자와 가족들도 국민이며 지역주민이다. 월성 1호기가 있는 경주시 양남면 주민의 약 20%는 한수원 직원과 가족들이고, 30년 넘게 주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제 지역 주민들과는 지역 발전방안을 머리 맞대고 논의할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이며 우리는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것이다. 월성 1호기 계속 운전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진정한 지역 상생 방안과 연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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