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간 부족·노점상 영업 등…문제점 ‘눈살’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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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7 08:03  |  수정 2015-07-27 09:36  |  발행일 2015-07-27 제21면
맥주가 편의점보다 200원 비싸
시민들 버린 쓰레기도 아쉬움

치맥페스티벌은 포크페스티벌, 생활예술제, 국제호러연극제와 더불어 ‘2015 대구 핫페스티벌’을 장식하면서 어느 때보다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시민의식 미흡, 다소 미숙한 행사진행 등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지난 23일 오후 8시 찾은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 거리는 이미 차량들로 만원이었다. 대로변에 주차하려는 차량과 차로를 무시하고 이중주차된 차량이 한데 뒤섞였고, 잇단 경적소리가 시민들의 불쾌감을 높였다. 해병대전우회 등 봉사자와 행사 관계자들이 부지런히 주차공간을 안내했지만 밀려드는 차량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족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김상훈씨(32·대구 수성구 고산동)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상황도 좋아지고,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 역시 짜증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여기다 행사장 곳곳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음식쓰레기가 남겨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부 최모씨(47)는 “부스를 다섯 군데 돌아다녔는데 자리가 없어 포기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치킨을 산 뒤 겨우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야외음악당보다 더 지저분한 모습에 실망했다. 시민으로서 외국인과 타지 관광객에게 치맥페스티벌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될까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노점상 영업문제도 축제기간 내내 불거져 오점을 남겼다.

지난 16일 밤 행사장에 진입하려던 노점상 20여명과 단속을 나온 용역업체 직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당시 욕설 등 고성이 오가며 소동이 일었고, 결국 노점상들은 저지망을 뚫고 축제장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21일에는 노점상 업주 A씨가 음악 소리를 낮춰달라고 부탁하던 야외음악당 소속 청원경찰 B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B씨는 뇌출혈 수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외로 비싼 가격과 자전거족(族)에 대한 통제가 없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산 맥주 한 캔(355㎖)당 값이 2천원으로,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격(1천800원대)보다 오히려 비쌌던 것.

김슬기씨(28)는 “경찰관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었지만, 행사장으로 오는 길에는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를 탄 사람이 있어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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