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300억 ‘애물단지’ 보현산댐

  • 글·사진=영천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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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18 07:15  |  수정 2016-06-18 09:07  |  발행일 2016-06-1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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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장 부근에 녹조가 발생한 보현산댐은 현재 취수탑 기준 216.5m(해발표고)의 수위를 보이고 있다. 취수를 하려면 최소 220m가 되어야 한다.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다목적댐이 건설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2014년 11월 댐 준공 이후 줄곧 10~20%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수량 부족으로 댐 건설 이후 용수공급과 전기생산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현산댐의 기능 상실은 무엇보다도 2015년에 닥친 역대급 가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전국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 대비 7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현산댐의 위치 부적정성, 지역기후의 몰이해, 저수량 과다계상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댐 건설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물 못 채워 용수·전력생산 全無
운영 1년 반 동안 제 기능 못해

지역기후 몰이해·위치 착오 등
건설 자체 부적절성 논란 제기
댐관리단 “9월말 정상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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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공급·전력생산 전무

보현산댐은 영천·경산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고현천의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 사업비 3천334억원이 투입돼 2010년 7월 착공, 2014년 11월 준공됐다. 총 저수량 2천200만t, 높이 58.5m, 길이 250m 규모로 국내 최초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다.

당초 한국수자원공사는 보현산댐이 본격 운영되면 댐 하류 지역의 홍수피해 경감과 함께 연간 1천500만㎥의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하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은 생활·공업용수 3만6천300㎥, 농업용수 1천800㎥, 하천유지용수 2천600㎥로 예측했다. 또한 수력 발전을 통해 연간 1천391MW 에 이르는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은 빗나가고 있다. 2014년 총 저수량의 60~70%에 해당하는 시험 담수 이후 지금까지 보현산댐의 저수량은 2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전체 저수량은 16.9%에 불과하다. 당초 목적인 영천·경산지역 용수 공급은커녕 전력생산마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하루 2천600여t의 하천유지용수만 겨우 방류하고 있다.

K-water 보현산댐관리단 이병두 단장은 “현재 수위가 취수탑 기준 216.5m(해발표고)이다. 적어도 220m는 돼야 취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어 “월평균 유입량 및 갈수기 유입량을 고려할 때 오는 9월 말쯤이면 정상적인 용수공급 및 전력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영천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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