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미 北도발 강력대응” 오바마 “사드는 위협 방어용”

  • 김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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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7   |  발행일 2016-09-07 제4면   |  수정 2016-09-07
한·미, 라오스서 정상회담
사드·북핵 공조 강화 재확인
중국 역할 중요성에 공감하며
韓美中 사드논의 가능성 언급
향후 실질적 대화여부에 관심
20160907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라오스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의지를 확고히 했다.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중국측과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만큼 사실상 마지막 정상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 정상은 라오스 비엔티안의 랜드마크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곧장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한미 양국의 강력한 대응을 거듭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어제 또 노동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와 같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자멸을 초래하는 길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북제재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문제 해결과정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측과도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한·미·중 간 소통을 통해서도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논의를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한미중 사드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3개국 간 실질적 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우리는 함께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떠한 위협에 대해서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기에는 사드도 포함된다"며 “우리의 동맹관계는 평화의 축이고, 한반도뿐 아니라 이 지역의 축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도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는 점과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에 이어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빈틈없는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와중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 이런 발사는 도발적이고 북한의 국제 의무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나는 한미뿐 아니라 전 국제사회가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유엔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요청해야 할 것이며, 북한이 준수하지 않으면 더욱더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공격적이거나 북한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며 “그렇지만 북한의 현 행동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아니다. 미국이 선호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은 통일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며, 통일은 북한 주민도 동등하게 대우받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을 의식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의 한미 동맹이 공고함을 새삼 평가하며 서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이 나의 마지막 아시아 방문이 될 텐데 이 기회를 통해 박 대통령 팀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일한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며 평가했다. 김명은기자 dr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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