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韓美입장 완벽하게 같을 순 없으나 동맹 철석같다"

  • 입력 2017-09-20 00:00  |  수정 2017-09-20
이틀째 英·체코 등 3개국 정상과 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한·미간 관계에서 쟁점이 되는 현안과 관련해 “한·미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지역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주한미군기지의 경우 한·미에 공동의 이익이 있지만, 방위비를 더 분담해라, 충분하다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FTA(자유무역협정)를 놓고도 서로 유리하게 하겠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간 첨예한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현안을 놓고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 중 수용할 만한 부분은 받아들이면서도 대화로 얼마든지 접점을 찾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 약화를 우려하는 일각의 의견을 두고 “전혀 그렇지 않고 철석같다"면서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놓고 우리는 따라가기만 했으나 이젠 우리도 나서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통과되게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이틀째인 19일에는 3개국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오후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만난다. 이들 정상과의 회담은 그동안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强)의 틀에 머물러있던 ‘북핵 외교’의 외연을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로 크게 넓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양국 우호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등에 협력해 줄 것을 적극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순방에서 4강 외교의 틀을 뛰어넘어 유엔 회원국 모두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안보리 제재결의 2375호의 성실한 이행 등 대북 압박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북 대응기조를 둘러싼 미·일·중·러의 신(新) 냉전적 구도에서 탈피해 국제사회 전체로부터 우리 정부의 북핵 해결 구상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의 외교다변화 구상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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