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만혼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치(2007~2017년) 통계청의 연령별 혼인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연간 혼인 연령대 구성비에서 20대가 줄고 30~40대가 증가했다.
대구지역 20대 혼인 연령비는 2007년 52.4%였지만 2010년 44.7%, 2014년 35.74%, 2017년 34.7%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37.8%, 44.03% 등으로 증가하다가 2014년 절반을 넘긴 뒤(50.74%) 지난해는 50.03%를 유지했다. 40대 역시 2007년 6.6%, 2010년 7.52%, 2014년 8.23%, 2017년 9.68% 등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20대는 2007년 54.5%였지만 2010년 47.35%, 2014년 38.2%, 2017년 36.08% 등으로 줄었고, 30대는 33.8%에서 38.6%, 45.39%, 44.52% 등으로 늘었다. 경북은 특히 40~50대의 혼인 비율 증가속도가 빨랐는데, 40대는 10년 사이 7.8%에서 11.46%, 50대는 2.47%에서 5.58%로 증가했다.
만혼시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만혼부부의 고충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었다. 대구·경북의 만혼부부들은 난임지원, 주택청약 등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했다. 2년 전 결혼한 이모씨(39)는 “40대에 결혼하는 것이 이상할 게 없는 시대다. 늘어나는 만혼부부가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사회제도도 함께 변해야 된다”고 말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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