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자취 감추는 동화천…마지막 생태寶庫 ‘개발 신음’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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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9 07:16  |  수정 2018-05-09 08:07  |  발행일 2018-05-09 제1면

‘대구의 마지막 생태하천’ 동화천을 둘러싸고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최근 영남일보가 대구연경공공주택지구 사후환경영향평가 결과를 확인한 결과,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동화천 주변 생태계 개체수가 공사 전인 2008년 최초 환경영향평가 시점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었다.

법정보호종은 10년 전인 사전환경영향평가 당시 6종이 동화천 주변에서 관찰됐다. 그러나 지난 2월 진행된 사후환경영향평가에서는 2종만 확인됐다. 육상식물은 최초 조사에서 385분류군이 발견됐지만 최근 평가결과에 따르면 209분류군으로 감소했다. 육수식물은 17과 29분류군에서 10과 20분류군으로, 육상동물 중 조류는 27과 51종 1천457개체에서 16과 29종 403개체로 줄었다.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34과 48종 755개체가 25과 30종 540개체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조사기관은 보고서에 ‘현재는 교란된 상태일지라도 향후 동화천 환경이 안정됨에 따라 동식물 출현 상황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썼다. 하지만 지역 생태전문가들은 생태계 훼손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조영호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식물생태학 박사)은 “수치적으로 생태계가 상당히 교란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번 교란된 생태계를 복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공사 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겠다는 말 역시 실현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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