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깜깜이 인선’

  • 마창성
  • |
  • 입력 2018-06-21 07:05  |  수정 2018-06-21 08:35  |  발행일 2018-06-21 제1면
“지나친 비공개 되레 외풍 휘둘릴 수도”
카운슬 5명선 압축때까지도 쉬쉬
정치권 비공개 빌미 또 개입 우려
“투명하게 진행해 악순환 끊어야”

포스코 차기 회장 선정 작업에 대해 ‘깜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차기 회장을 찾아 추천하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이하 카운슬)이 철저히 비공개로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외풍이 개입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카운슬은 권오준 회장 사임 발표 이후 8차례 회의를 가진 끝에 20일 최종 후보군을 5명 안팎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카운슬은 후보군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후보자의 실명이 공개되면 불필요한 외압이 개입되거나 의혹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는 게 카운슬의 입장이다. 또 선정 과정에서 탈락되는 후보자를 배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를 두고 포스코 안팎에선 “카운슬이 그동안 선정작업 과정에서 후보 추천 상황을 공개하고, 후보군 명단·선정이유 등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이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시민단체에선 카운슬이 밀실에서 회장 후보 선임에 영향력을 미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카운슬의 ‘선임 과정 비공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정치권이 회장 선정 과정 비공개를 빌미로 오히려 회장 선임 과정에 압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카운슬이 객관·공정성 제고를 명분으로 ‘깜깜이 인선’을 주도하다가 되레 정치권 외풍에 휘둘릴 여지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포스코 안팎에선 최종 면접대상자로 포스코 내부 인사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이, 외부 인사로는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철길 SK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코 역대 회장의 진퇴가 권력의 입김으로 좌지우지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번 회장 선임만큼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