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받은 사실 발설하지 않고 민원제기 중단 확인서 작성”

  • 서정혁
  • |
  • 입력 2019-01-23 07:38  |  수정 2019-01-23 07:38  |  발행일 2019-01-23 제6면
■ 돈 받은 민원인 일문일답

대구 달서구청의 모금액 유용 의혹과 관련해 돈을 받은 민원인 A씨는 지난 2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달서구청이 돈 1천만원을 준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돈을 받은 건 사실인가.

“맞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구청장실 옆 방에서 만났고 1천만원짜리 수표를 받았다. 구청에서 10명 정도 나왔다. 해당 사실(돈을 받은 사실)을 발설하지 말 것과 더 이상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작성했다.”

▶구청에 계속 민원을 제기한 이유는.

“구청이 필요가 없는 곳에 도로를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내 가게가 포함됐다. 가게를 시작할 당시 권리금 등 7천만원가량을 투입했다. 구청에서 추경예산 등을 이야기하며 충분한 보상금이 나올 거라고 했다. 이에 구청을 믿었다. 하지만 구청에서 최종 3천800만원을 제시했다. 금액에 만족할 수 없었고 민원밖에 방법이 없었다.”

▶처음부터 1천만원을 제시하던가.

“처음에는 건설업체를 통해 돈을 주려 했다. 이후 구청에서 전화가 와서 장기동에 있는 식당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500만원을 제시했고 거절했다. 그 뒤 금액이 1천만원으로 올랐다.”

▶건설업자를 통해 주려 했단 말인가.

“맞다. 2015년 가게를 비우지 않고 있자 당시 구청 관계자들이 ‘구청에서 더 이상 보상을 해줄 수 없다. 지금 이렇게 공사를 방해하면 건설업체가 피해를 본다. 건설업체 측이 이사비 명목으로 300만원을 줄테니 협조를 부탁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금액도 너무 적었고 건설업자에게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 있는가.

“구청에서 돈을 준 이유가 뭐겠는가. 해당 사업 자체가 문제가 있기 때문일 거다. 분명 누군가는 이득을 봤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