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전기시내버스 타보니…

  • 권혁준
  • |
  • 입력 2019-03-22 07:28  |  수정 2019-03-22 08:42  |  발행일 2019-03-22 제6면
아폴로1100, 차체정숙성 강점…일렉시티, 승객배려좌석 우수

대구시는 오는 25일 전기시내버스 본격 운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구시청 본관~별관(옛 경북도청) 약 4㎞ 구간을 오가는 시승행사를 21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시청 본관 앞 도로에는 전기시내버스인 <주>우진산전 ‘아폴로1100’과 현대자동차 ‘일렉시티’가 첫선을 보였다. 두 전기시내버스는 기존 내연기관과는 달리 전기모터로 구동돼 주행 중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또 신호대기 중 공회전으로 인한 소음과 연료낭비도 없다.

시범주행에 나선 ‘아폴로1100’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을 제작·납품한 우진산전이 제작한 모델이다. 운전석을 제외하고 좌석 25석, 입석 23석 등 총 48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차체 정숙성이다. 강성이 확보된 프레임과 내부식성이 강한 알루미늄 보디 등은 주행 때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는 데 우수했다. 실제로 일반 버스에서 불편할 정도로 크게 들리는 좌석의 삐거덕거리는 소리와 버스 서스펜션(노면의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다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탑승할 경우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교통약자석은 2개의 접이식 좌석이 탑재돼 있어 휠체어 탑승객이 타면 2개의 좌석을 접고 휠체어를 고정해야 했다. 장애인이 홀로 좌석을 접고 고정장치를 휠체어와 연결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교통약자석의 불편함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좌석 27석, 입석 20석 등 총 47명의 승객이 탈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는 승객을 배려한 좌석과 입석 배치가 돋보였다. 맨 뒷좌석은 4~5개의 좌석인 기존 시내버스와 달리 3개의 좌석으로 돼 있어 승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했다. 또 교통약자석은 입석으로 돼 있어 휠체어탑승객이 버스에 탔을 때 보다 쉽게 안전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점도 있었다. 좌석과 서스펜션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다소 크다는 것. 특히 대구역 지하차도의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나갈 때는 소음이 더욱 크게 들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출입구에 사람이 있을 땐 버스가 출발을 하지 않도록 승객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교통약자석은 휠체어·유모차 등은 물론 큰 짐을 들고 타는 승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