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나는 저소득층”

  • 입력 2012-08-20 07:44  |  수정 2012-08-20 08:11  |  발행일 2012-08-20 제5면
자신감 잃은‘경제 허리’중산층
현대경제硏 설문조사
실제 통계치와 3배 괴리
대부분 “계층상승 어렵다”

우리 국민의 절반은 자신을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상승 기대감은 완전히 꺾였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19일 작성한 ‘중산층의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한 응답자는 50.1%에 달했다.

이는 2011년 통계청에서 가처분 소득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저소득층 비율 15.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소득층’이라는 응답은 34.6%, ‘예전에는 중산층이었으나 현재는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경우는 15.5%였다.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은 19.1%를 점했다.

반면에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긴 응답자는 46.4%였다. 통계청의 중산층 비중(64%)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주관적 중산층 응답비율(34.8%)보다는 높았다. 현재의 경제침체가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심리적인 면에선 외환위기 때를 더욱 심각하게 느꼈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스스로 고소득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이 역시 통계청의 고소득층 비율(20.8%)에는 한참 못 미쳤다.

향후 계층상승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9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계층상승이 어려운 이유로는 ‘양극화 진행’(36.3%), ‘체감경기 부진’(21.5%), ‘좋은 일자리 부족’(12.1%), ‘과도한 부채’(11.4%) 등을 꼽았다.

계층하락 요인으로는 소득감소와 부채증가를 주로 꼽았다.

저소득층 전락 원인에 대해선 연령별로 생각이 달랐다. 20대는 ‘불안정한 일자리’(33.3%)와 ‘실직’(7.4%) 등 일자리 관련 응답이 비중이 높았다. 30대는 ‘대출이자 등 부채증가’가 22.2%로 가장 많았다. 이는 결혼 이후 전세자금 또는 주택구입 때문으로 추정됐다. 40대는 ‘과도한 자녀교육비 지출’이 24.4%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은 ‘소득감소’(37.4%), ‘불안정한 일자리’(16.5%), ‘실직’(7.7%) 등 순이었다.

중산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물가안정(23.2%), 일자리 창출(19.7%),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비 지원(15.4%), 경기 활성화(14.8%), 사교육부담 완화(12.2%) 등 순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중산층을 늘리려면 20대는 일자리, 30대는 주거안정과 가계부채 연착륙, 40대는 사교육비 완화, 50대 이상은 일자리 창출 등 세대별·연령대별로 맞춤형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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