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얌체운전 기승

  • 최우석,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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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20 07:54  |  수정 2013-03-20 08:48  |  발행일 2013-03-20 제6면
CCTV 없는 구간 골라 불법 진입 빈번
“약전골목 진출입로는 택시 승강장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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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남성로에서 나온 택시 한 대가 진입금지인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우회전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19일 오후 2시쯤 대구시 중구 약전골목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입로. 10여대의 택시가 줄지어 정차한 채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맨 앞에 정차한 택시에 승객이 타자, 택시는 곧바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통해 반월당네거리 방면으로 향했다.

승객을 태운 택시는 어김없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했고, 그 빈자리는 또 다른 택시로 채워졌다. 택시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도 약전골목을 거쳐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빠져나가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중교통지구엔 이동식 CCTV가 설치돼 있지만, 택시와 승용차는 단속에 개의치 않았다. 취재진이 이곳에서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300여대의 차량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빠져나갔다.

대구역네거리~반월당네거리(1.05㎞) 구간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시내버스 전용 도로다. 대구시는 일반차량의 진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택시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만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또 얌체 운전자의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입을 막기 위해 진출입로 부근에 CCTV를 설치해 단속을 펼치고 있으며, 위반 차량에 대해선 범칙금(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약전골목 진출입로에서 반월당네거리까지는 CCTV가 없다. 얌체 택시와 승용차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시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사량씨(21)는 “약전골목이 택시 승강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하지만 단속반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가게 앞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항상 정차 중인 차량으로 넘쳐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문제가 된 구간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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