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있는 中企가 이렇게 많았어요”

  • 정재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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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29   |  발행일 2013-03-29 제1면   |  수정 2013-03-29
현대·기아車 협력사 채용박람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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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3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 관련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면접을 보러왔는데 정말 긴장되네요. 잘됐으면 좋겠어요.”

28일 오전 9시40분, 대구 엑스코 1층 입구에는 정장차림의 20∼30대 4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지원서류를 몇 번이고 확인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14일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를 거쳐 이날 대구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는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산·경남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협력사 143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입사상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실제 면접을 보기도 했다.

입장 후 면접을 준비한 학생은 해당 기업의 부스로 자리를 옮겼고 정보를 얻기 위해 온 학생들은 채용 공고가 게시된 곳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모집부문, 직무내용, 복리후생 등이 기록된 채용 공고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신에게 맞는 기업이 어디인지 꼼꼼히 확인했다.

각 부스에서는 면접이 이어졌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읽으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다. 대구에 위치한 두 개 기업에 면접을 보고 나온 박서연씨(여·23)는 “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해 기업을 조사하다 보니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사하고 싶다는 맘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말하며 “잘 알지 못했던 기업도 많고 행사도 유익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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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경 선도산업-LINC 산학협력 콘서트’가 열렸다. 지역 기업과 학생이 만나는 취업 박람회 형식의 이 행사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디스플레이 부품 기업 아바코의 노용석 이사가 강연하는 모습. <대경지역사업평가원 제공>

현대·기아車 협력사 채용 박람회
현장면접 우수자, 채용 때 인센티브…기업도 홍보효과”

대경 선도산업-LINC 산학협력 콘서트
CEO·임원이 직접 기업소개…“지역 우수기업 새로 봐”

이날 면접을 진행한 기업들은 바로 채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업은 면접 우수자를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 접수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한 인사담당자는 “이런 행사에 많이 참여했는데 박람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은 입사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부대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자기소개서 첨삭은 물론 이미지메이킹 컨설팅, 취업특강, 증명사진 촬영 행사도 열렸으며 고용노동부에서는 직업심리검사도 개최했다. 특히 출입구에서 열린 지문 인적성 검사에는 30여명이 줄을 서 대기시간이 20분이 걸리기도 했다. 또 직업심리검사를 위해 장시간 검사에 참여하는 등 자신들의 취업분야를 알아보기 위한 행사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정오가 되자 대부분의 기업관계자들은 점심 식사로 자리를 비웠다. 학생도 조금씩 빠져나갔지만 나가지 않고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았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출력 부스에서 자기소개서나 입사지원서를 인쇄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이현래씨(33)는 수십장의 서류 뭉치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가 정리하고 있던 서류는 경력증명서와 입사지원서였다. 경력직 모집에 도전한다는 이씨는 자신이 추린 27개 기업 명단을 보이며 “이 정도 준비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건실한 기업이 많은 것 같아 다른 기업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구매본부 상생협력추진팀 권성진 대리는 “사실 그동안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묻혀있던 협력사들이 많았다. 지난해 최초로 박람회를 열었을 때 이런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반응이 좋았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큰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전해왔다. 2회에 참가 문의가 많았고 실제 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1시30분부터는 5층 컨벤션홀에서 ‘대경 선도산업-LINC 산학협력 콘서트’가 열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대경지역사업평가원, 대경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행사는 취업 박람회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형식을 빌렸다. 콘서트답게 무대도 마치 기업의 프레젠테이션 행사같이 꾸며졌다.

사업 소개 후 대경권 선도산업 4개 분야의 대표기업(아바코, 세신정밀, 디젠, 한국피아이엠) CEO들이 직접 나서 지역에서 기업을 성장시켜온 성공스토리를 소개했다. 이들 CEO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학생들에게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기업과 채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 행사도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지역 21개 기업의 취업상담을 벌였던 것. 공교롭게도 같은날 열린 행사로 1층과 5층을 번갈아가는 학생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줄을 서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 박람회와 중복되는 기업도 많았지만 1층에서는 주로 취업상담을, 5층에서는 기업소개와 직무소개가 진행됐다.

1층과 5층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가했다는 한창우씨(25·영남대 신소재공학 4년)는 “중소기업이 연봉도 적고 근무환경도 좋지 않을 것이란 편견이 있었지만 오늘 직접 상담을 하니 생각이 바뀌었다”며 “앞으로 취업을 생각함에 있어 지역의 우수기업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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