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 열리는 5월 더 바쁜 TK의원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이 12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후보 이주영 의원(오른쪽)과 러닝 메이트로 정책위의장 경선에 출마한 장윤석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위해 12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바쁜 5월을 보내고 있다. 원래 5월에는 임시국회 소집이 없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역에 내려가 그동안 소홀했던 지역 현안을 챙기곤 한다. 그러나 올해는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추경안 처리까지 국회가 쉴 틈 없이 열리면서 휴식일이 줄어든 데다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등 챙겨야 할 지역구 행사도 몰려 더욱 분주한 5월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지역구를 찾은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북갑)은 이날 하루에만 무려 다섯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대학동아리박람회인 유니브엑스포 운영위원장을 만나 행사 일정에 대해 논의한 후 곧바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어 지역구 효 문화축제와 어버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뒤 저녁에는 대구 3공단 사무실에서 열린 대구지역 뿌리산업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도 지역구를 찾아 현안 파악에 집중했다. 회기 중인 지난 6일에도 새누리당 서구당원협의회와 서구청이 당정협의회를 통해 마련한 지역 주요 현안사업과 서구발전과제 등 34건의 사업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의 5월도 지역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면민체육대회를 비롯해 석가탄신일 행사 등 빠뜨려선 안될 주요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많은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별도의 일정이 없는 한 지역구 행사장을 찾고 있다. 지역의 한 의원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5월엔 지역구에 내려가 있으면서 웬만하면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려고 한다. 실제로 이번주에는 향우회 같은 각종 소모임 행사, 경로잔치, 체육대회, 어린이 글짓기 행사 등이 기다리고 있다”며 수첩을 보여줬다.

반면, 회기가 끝난 국회를 떠나지 못하는 의원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15일까지 여의도에서 가장 바쁜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각각 출마한 최경환(경산-청도), 장윤석 의원(영주)이다.

이들은 사흘 남은 선거 기간에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70여명의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맨투맨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 의원은 선거일정 중에도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한복싱연맹의 정상화를 위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회장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등 1인다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한편 임시국회가 없는 5월에는 적지 않은 상임위원회가 해외 방문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보건복지위와 법제사법위는 오는 20일 유럽 방문길에 오르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24일 농업과 축산업 선진국인 덴마크·네덜란드·스위스를 찾는다. 26일은 정무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그리고 외교통일위가 일제히 사적지 탐방과 재외공관 방문을 이유로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하지만 올해 초 무분별한 외유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분위기 탓에 해외 방문 일정에 대한 노출을 극히 꺼리고 있다.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지난번 외유 논란으로 급히 귀국하게 되면서 해당 국가에 큰 외교적 결례를 범할 뻔한 사례도 있다”면서 “모든 해외 방문이 외유는 아니지만 이제는 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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