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연극 ‘이웃집 발명가’…9월6일까지 떼아뜨로 중구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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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  발행일 2014-04-16 제20면   |  수정 2014-04-16
천재 발명가·이웃집 여자·말하는 개…3色 인생의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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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순수연극을 표방한 극단 CT의 ‘이웃집 발명가’. <극단 CT 제공>

극단 CT가 순수 정통연극 ‘이웃집 발명가’를 떼아뜨로 중구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천재발명가 ‘공동식’과 이웃집 여자 ‘로즈밀러’, 말을 하는 개 ‘블랙’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공동식은 자신이 만든 엉뚱한 발명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이웃집 여자 로즈밀러 때문에 그 꿈이 산산조각난다. 로즈밀러는‘제발 인생에 보탬이 될 만한 발명을 하라’고 주제 넘게 공동식을 닥달하고 집에 놓인 수많은 발명품을 폐기처분하더니 급기야 그의 아내 자리까지 차지한다. 공동식의 유일한 지지자였던 블랙마저도 로즈밀러의 다른 개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느냐는 강요에 아프리카로 떠나는데….

연극은 주인공 셋의 각기 다른 삶을 보여주면서 어느 것이 옳은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기준을 우선시하는 공동식, 세상의 편견과 일반적 잣대를 찬양하는 로즈밀러, 보통의 존재보다 우월하지만 여전히 소수자에 불과한 블랙의 삶을 그저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들 중 누구의 삶을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는 연극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작품을 쓴 이는 방송작가 20년 경력의 최우근이다. 작품 속에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섬세함,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배우는 지역에서 활동중인 정영일, 김지연, 정성균이다.

이 연극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연극의 본질을 보여주는 작품이란 점에 있다. 극단 CT 관계자는 “요즘 대학로를 비롯한 일부 소극장에서 관객들의 시선 끌기에 유리한 로맨틱코미디와 ‘쇼’적인 무대를 많이 마련한다. 이런 가운데 이 연극은 소통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꽤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정통연극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유머에 신경썼고, 라이브 공간의 재미를 살리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9월6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3시. (053)256-0369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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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순수 연극의 감동 느껴보길…”

“오랜만에 만나는 순수 연극일 것입니다.” 연극 ‘이웃집 발명가’를 제작한 전광우 극단 CT 대표는 이 작품의 진가를 이렇게 압축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최우근 작가의 기존 작품을 수정, 보완해 대구에서 초연하는 것이다. 사람 사이에 필요한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연극적 본질이 담겨있는 순수연극의 감동과 더불어 작가 특유의 위트, 재치를 경험해보길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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