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여자국가대표팀은 이제 ‘경북 킴스데이’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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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7   |  발행일 2014-04-17 제22면   |  수정 2014-04-17
경북체육회, 한국선수권 우승
5명 모두 의성 출신에 ‘김씨’
1년 동안 각종 국제대회 참가
컬링 여자국가대표팀은 이제 ‘경북 킴스데이’
2014-2015시즌 국가대표로 뛰게 된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이 한국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민정 선수와 김경두 감독(가운데).

새로운 ‘컬스데이’, 아니 ‘킴(Kim)스데이’가 뜬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이 경기도청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4~2015시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 더 나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16일 전주 화산빙상장에서 열린 2014 KB금융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경북체육회는 숭실대를 6-2로 가볍게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경북체육회는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민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등이 출전했다. 이들은 모두 의성 출신으로, 성씨도 모두 김(金)씨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킴스데이’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경북체육회는 앞으로 1년간 각종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경기도청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에 근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된 셈이다.

반면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때 선전을 펼치고,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강에 오른 경기도청 컬링팀은 스킵 김지선의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지선이 언제 복귀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청 간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사실 지난해 경북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도청을 두 번이나 이겼지만 마지막 결정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올림픽 대표 출전권을 내준 바 있다. 그만큼 양 팀 간의 라이벌 구도는 한국 여자컬링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가대표를 팀 단위로 선발하는 방식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어느 팀에 속해 있든 가장 잘 하는 선수를 뽑아 대표팀을 구성하자는 논리다.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은 팀별 선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하고는 캐나다와 유럽 등 대부분의 컬링강국이 팀별 선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팀워크나 경기력 면에서 훨씬 장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김경두 감독은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경북체육회가 평창올림픽 대표로 출전해 소치대회 이상의 성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의 컬링은 국내 유일의 전용 경기장인 의성컬링센터를 갖고 있는 데다 의성 지역을 중심으로 유망주를 계속 배출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특히 ‘의성의 딸’로 구성된 주니어 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3월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한편 남자부 결승에서는 경북체육회가 강원도청에 4-5로 아깝게 패하면서 2위에 그쳤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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