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위력’…3곳, 당원투표 지고도 승리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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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01 07:23  |  수정 2014-05-01 07:23  |  발행일 2014-05-01 제4면
■ 새누리당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 분석

새누리당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은 주민 여론조사가 승패를 갈랐다. 특히 현역 구청장들이 당원투표에서 지고도 여론조사에서 앞서 인지도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다.

30일 실시된 대구 서구청장, 수성구청장, 달성군수 새누리당 경선 결과 현직이 모두 이겼다.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경선에서는 대구시의원 출신 후보 2명 모두 고배를 마셨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은 당원 50%+여론조사 50%를 반영했다.


동구청장 민심·당심 잡은 강대식, 권기일 따돌려
서구청장 인지도 극복 못한 류한국 아쉽게 패배
북구청장 시장경선 결과 영향 이재술 고배
수성구청장 이진훈, 리턴매치서 다시 승리
달성군수 김문오, 예상대로 넉넉한 표차로 이겨


◆동구청장 경선

강대식 동구의회 의장이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을 눌렀다. 재선의 강 의장이 8년간 바닥민심을 훑은 결과라는 평가다. 정해용 전 대구시의원의 중도 사퇴로 동을 당원들의 표심이 결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의장은 동을, 권 전 시의원은 동갑 출신이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강 의장은 송정초등과 안심중을 졸업하는 등 56년간 지역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론’을 내세워 민심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구청장 경선

여론조사에서 앞선 강성호 현 서구청장이 당원투표에서 이긴 류한국 전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을 누르고 새누리당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당심보다 민심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상훈 의원의 중립 선언으로 강 구청장의 우세가 예상됐던 선거였다.

대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강 구청장은 서구의원과 대구시의원을 거쳐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서구청장에 당선됐다. 김 의원의 대건고 후배이다. 김 의원의 공직 선배인 류 전 사장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의 눈물을 흘렸다.



◆북구청장 경선

관료 출신과 정치권 출신의 대결에서 배광식 전 북구청 부구청장이 승리했다. 당원 투표에서 졌지만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이재술 전 대구시의장의 패배는 전날 실시된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북을 당협위원장인 서 의원이 고배를 마시면서 이 전 의장 지지세력인 북을 당원들의 결집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최연소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인 배 전 부구청장은 2001년 비강암으로 눈과 코, 안면의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고 한쪽 눈을 잃기도 했다.



◆수성구청장 경선

이진훈 현 구청장이 여론조사의 힘으로 김형렬 전 구청장과 김대현 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를 눌렀다. 김 전 구청장이 당원투표에서 앞서며 선전했지만, 여론조사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구청장이 리턴매치에서 다시 승리했다. 이 구청장과 김 전 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각각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무소속으로 대결한 바 있다.



◆달성군수 경선

김문오 현 군수의 넉넉한 승리로 끝났다. 강성환 전 다사읍장과 박성태 전 대구시의원의 후보 단일화 실패로 일찌감치 승리가 예상되기도 했다.

김 군수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54%의 득표율을 기록해 두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박 전 시의원은 26%, 강 전 다사읍장은 20%의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 군수는 2010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2012년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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