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새누리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28일 오후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새누리 부산시당선대위가 일부 중앙당선대위를 초청해 남부권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 천막회의를 개최한 것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대구지역 국회의원들도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와 부산시당 선대위의 가덕도 천막회의는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이벤트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상훈 의원(서구)은 28일 대구시당에서 대구지역 국회의원 공동명의로 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병수 후보가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그 타개책으로 현장회의를 개최한 절박한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묘수가 아니라 지역분열의 아궁이에 기름을 끼얹는 악수 중의 악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지역 민심을 이반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선거운동은 자제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부산 가덕도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이벤트는 효과도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 대구지역 국회의원 반발
“미래 걸린 중요 국책사업
특정지역 선거 도구 전락
속좁은 지역논리 파묻힌
유치한 정치싸움 중단을”
黨 지도부 등 강력 비판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국책사업이 특정 지역 선거 승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대구지역 국회의원 전원은 반드시 대구·경북 근거리에 신공항이 입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략적 의도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 운운하는 정치인들의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덕도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동을)은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와 부산시당 선대위가 28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후보지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연 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유 의원은 이날 ‘남부권 신공항을 둘러싼 유치한 정치싸움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불과 3년 전 영남의 5개 광역단체가 신공항을 두고 싸우다가 아예 백지화해 버렸던 쓰라린 경험을 잊어버리고 이런 바보 같은 정치싸움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상생의 큰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속좁은 지역논리에 파묻혀 지역갈등만 부추긴다면 남부권 신공항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또다시 백지화될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 가덕도에서 중앙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 최소한의 판단력조차 없는 당 지도부와 중앙 선대위는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부산의 정치권이 부디 이성을 되찾아 남부권 신공항의 입지는 정부의 공정한 조사결과에 일임하기로 한 당초의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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