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분열 조장…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 최종무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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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29   |  발행일 2014-05-29 제4면   |  수정 2014-05-29
“지역분열 조장…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김상훈 새누리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28일 오후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새누리 부산시당선대위가 일부 중앙당선대위를 초청해 남부권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 천막회의를 개최한 것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지역 국회의원들도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와 부산시당 선대위의 가덕도 천막회의는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이벤트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상훈 의원(서구)은 28일 대구시당에서 대구지역 국회의원 공동명의로 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병수 후보가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그 타개책으로 현장회의를 개최한 절박한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묘수가 아니라 지역분열의 아궁이에 기름을 끼얹는 악수 중의 악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지역 민심을 이반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선거운동은 자제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부산 가덕도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이벤트는 효과도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 대구지역 국회의원 반발


“미래 걸린 중요 국책사업
특정지역 선거 도구 전락
속좁은 지역논리 파묻힌
유치한 정치싸움 중단을”
黨 지도부 등 강력 비판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국책사업이 특정 지역 선거 승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대구지역 국회의원 전원은 반드시 대구·경북 근거리에 신공항이 입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략적 의도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 운운하는 정치인들의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덕도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동을)은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와 부산시당 선대위가 28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후보지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연 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유 의원은 이날 ‘남부권 신공항을 둘러싼 유치한 정치싸움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불과 3년 전 영남의 5개 광역단체가 신공항을 두고 싸우다가 아예 백지화해 버렸던 쓰라린 경험을 잊어버리고 이런 바보 같은 정치싸움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상생의 큰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속좁은 지역논리에 파묻혀 지역갈등만 부추긴다면 남부권 신공항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또다시 백지화될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 가덕도에서 중앙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 최소한의 판단력조차 없는 당 지도부와 중앙 선대위는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부산의 정치권이 부디 이성을 되찾아 남부권 신공항의 입지는 정부의 공정한 조사결과에 일임하기로 한 당초의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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