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국왕 앞에서도 당당한 가정교사 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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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3 08:03  |  수정 2014-08-23 09:03  |  발행일 2014-08-23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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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앤드 킹(EBS 오후 2시15분)

19세기말 동남아시아 전역은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 끊임없는 이권 다툼과 탐욕의 무대로 전락한다. 국가의 독립은 유지하되 근대화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는 시암왕국(태국)은 앞으로 국가를 이끌어갈 자녀들에게 서구의 문물과 지식을 일깨워주기 위해 영국인 교사 애나를 초빙한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인도에서 오래 머물며 격랑이 일던 세상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고 있던 애나는 제국주의 국가의 시민이자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몽꿋 국왕의 신임을 얻게 되고, 그가 추구하는 이상향으로 한발 다가서는 데 큰 도움을 받는다. 서구의 기독교 세계관과 시암왕국의 불교 세계관이라는 좁힐 수 없는 간극을 풀어내는 애나와 몽꿋 국왕의 모습을 통해, 당시 동양을 대하던 서구인들의 이기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862년 태국 방콕. 시암 왕국의 국왕 몽꿋은 영국인 미망인 애나 레노웬스를 세자의 가정교사로 초빙한다. 얼굴도 함부로 쳐다볼 수 없는 신 같은 존재인 국왕을 알현할 생각에 애나와 그녀의 아들 루이스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궁에 입성한다. 하지만 영국식 주택과 사생활을 약속받았던 그녀는 궁에 거처를 마련해주겠다는 총리대신의 말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 뒤 몽꿋을 처음 알현한 자리에서 애나는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를 좋게 본 국왕은 그녀에게 세자뿐만 아니라 58명에 달하는 자식을 모두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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