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선물은 사과·배 대신 망고·멜론

  • 이효설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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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8   |  발행일 2014-08-28 제18면   |  수정 2014-08-28
제철과일 인기 넘보는 열대과일
최근 오픈한 대구수목원의 열대과일원 내부 모습. <대구수목원 제공>
올 추석선물은 사과·배 대신 망고·멜론


열대과일이 대중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제는 저렴한 ‘국민 과일’이 된 바나나는 말할 것도 없고, 제철과일 대신 열대과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엔 대구에서 열대과일원을 조성해 지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열대과일 선물세트가 추석용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철과일 대신 열대과일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열대과일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인 이번 명절엔 제철과일의 자리를 남국에서 온 열대과일이 일부 차지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과 마트는 열대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예년보다 많이 준비했다. 사과, 배 등 제철과일의 물량 수급이 불확실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들어 망고를 비롯한 열대 과일이 대중적 과일로 자리 잡으면서 큰 인기를 누리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 세트로 머스크멜론 물량을 예년보다 30% 정도 더 확보하고 종류도 2~3가지 늘렸다. 기존에는 2개들이 상품밖에 없었지만 이번 추석엔 4개들이 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애플망고와 키위세트도 각각 물량을 20% 이상 확대하고 종류도 다양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열대과일이 들어간 ‘혼합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이 선물세트는 전국 산지에서 생산한 사과, 배, 머스크멜론과 제주산 용과, 망고를 섞어 구성한 제품이다.

이마트는 최초로 수입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종류는 남아공 산 자몽세트, 필리핀 산 애플망고 세트, 베트남산 용과 세트 세 가지다. 홈플러스도 열대 과일 세트 구색을 강화했다. 두리안, 키위, 멜론 등의 물량을 작년보다 최대 30% 확대했다.

올 추석선물은 사과·배 대신 망고·멜론
이른 추석을 맞아 대형마트에서 선물세트로 판매중인 애플망고. 연합뉴스

38년만에 이른 추석
제철과일 물량 부족해
열대과일 선물세트 인기

망고·파파야·커피나무 …
대구수목원, 90여종 기부받아
이색분위기 열대과일원 조성

◆대구수목원, 열대과일원 오픈

대구수목원은 열대과일을 심어 만든 온실 ‘열대과일원’을 얼마전 지역민에게 오픈했다.

대구수목원은 지난 여름 동안 지역에서 보기 힘든 열대과일과 난대수종 등 90여 종 360여 그루를 심어 열대과일원을 조성했고, 지난 20일부터 개방해 지역민에게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열대과일원은 수목원 주차장에서 중앙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선인장 온실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과일원에는 파파야, 망고, 망고스틴, 키위, 바나나, 구아바, 애플망고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이 적잖다. 또 관상용인 분홍바나나, 통통한 손가락을 닮은 감귤종류인 핑거라임, 꽃을 피우면 행운이 온다는 황금연꽃바나나, 사탕처럼 빨아먹어야 하는 산톨, 석가의 머리 모양을 닮은 슈가애플 등 생소한 열대과일도 많이 있다.

또 아라비카, 켄트, 옐로버본, 카누아이와 같은 커피나무와 추잉껌의 원료가 되는 사포딜라,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인 부트 졸로키아, 공작의 꼬리 깃털을 닮은 공작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나무인 봉황목 등이 있다. 좀굴거리나무, 후피향나무, 참식나무, 감탕나무와 황근 등 난대성 자생식물도 다양하다.

기존엔 이곳 열대과일원을 파종과 분갈이 작업 등을 위한 작업실로 이용하며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수목원 직원들이 ‘공간을 없애지 말고, 열대과일원으로 조성해 지역민에 공개하자’는 의견을 내 이번에 오픈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지난 7월부터 버려진 점토벽돌을 재활용해 관람로를 만들고, 관리사무소장은 지인들에게 수소문해 각 가정에서 키우던 열대과일 식물을 수목원으로 날랐다. 열대과일원 조성이 별도의 사업성 예산 투입 없이 가능했던 이유기도 하다.

남정문 대구수목원 관리사무소장은 “대구수목원은 이번 여름 더 많은 전시공간을 지역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우리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열대과일과 난대식물 등을 심어 열대과일원을 새롭게 조성했다”며 “가족끼리 시간을 내 방문해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그래픽=최은지기자 jji122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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