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경제인] 이창재 대구경총 상임부회장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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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5 07:44  |  수정 2014-09-05 07:44  |  발행일 2014-09-05 제12면
“체감경기 바닥…노사화합이 살 길”
“하반기에도 임금체계 관련 설명회·세미나 개최할 것”
[이슈 경제인] 이창재 대구경총 상임부회장
3일 오후 대구시 서구 평리동 대구경영자총협회에서 이창재 상임부회장이 지역 경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에는 올해가 정말 어려운 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임금 적용 문제부터 시작해 퇴직연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앞으로 예고된 사안도 많아 실제로 소송이 열리는 등 노사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예년처럼 조기 타결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 대구경영자총협회(이하 대구경총)에서 만난 이창재 상임부회장은 요즘 지역 경기를 묻는 말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대구경총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내부승진에 의해 선출된 상임부회장으로 6개월여 동안 임기를 보냈다.

그는 최근 통상임금 등 산재한 문제들이 낙후되어 있는 임금체계, 노동관련 법규 때문이라며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근로시간 단축 등이 관행이 아니라 법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기에 기업 입장에서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근로시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지만 임금은 더욱 많이 지출할 수밖에 없어 기업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에 있다 보니 임금만큼은 포기할 수 없기에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내수침체와 환율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수출이 지난해 대비 15% 이상 상승하고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상승하는 등 잇따라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나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런 지표는 통계상으로만 좋게 보이는 것일 뿐 근로자와 경영자 모두 실제 체감경기는 바닥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 업체 중 1차 협력사들이 완성차의 현지 생산 비중 확대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2~3차 영세한 업체들은 내수침체와 부분 파업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섬유 산업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다른 산업도 환율 때문에 아주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15년의 최저임금은 또 7%인상되지 않았나. 사실 이것은 1차 협력사 등 웬만한 중견기업에는 큰 의미가 없으며 중소 영세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대기업 없이 중소기업으로만 구성된 대구 산업 특성상 임금 인상이나 법·제도의 영향으로 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총은 회원사인 지역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해 임금체계나 노사협상과 관련 설명회나 토론·세미나 등을 연중 개최하고 있다. 하반기 중에도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대구경총은 이런 실무적인 교육이 전체 사업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은 최근 대구에서 노·사·민·정 일자리 창출 선언 등 새로운 노사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지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사분규 없는 도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에는 내륙도시의 한계로 대기업이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는 노사협력에 강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사분규 없는 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한다면 대기업 유치도 꿈이 아닐 것입니다. 노사 상생관계를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대구경총도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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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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