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에 갇힌 무능한 국회 한목소리 비판”

  • 김정률
  • |
  • 입력 2014-09-11   |  발행일 2014-09-11 제4면   |  수정 2014-09-11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

추석 연휴기간을 맞아 대구·경북의 민심을 살핀 지역 국회의원들은 10일 지역민들이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에 대한 많은 비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특히 침체된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국회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고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군)은 “세월호법을 떠나 국회가 정상으로 돌아가서 민생에 힘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미 5개월이 다 돼가는데 세월호법 논쟁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게 민심이었다”고 말했다.


세월호법 대치 국면 끝내고
민생·경제활성화 매진 주문
새정치도 심하지만 새누리도
너무 끌려다닌다는 목소리

이 의원은 “세월호법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 부여와 같은) 법 체계를 흔드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정국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은 세월호법과 관련해 더 이상의 양보는 안 되지만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전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민심이 바라는 것은 세월호 사태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월호법은) 여야의 합의를 통해 처리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당이 야당에 밀리지 말아 달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또 경제를 살리는 데 올인해야 할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세월호를 너무 오래 끌어서 진절머리가 난다. 서민 살림살이 챙기기에 국회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국회가 할 일은 제대로 안 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만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추석이 지나고 나서 국회가 정상화된 모습으로 민생법안 통과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정수성 의원(경주)은 “추석 민심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싸움만 하지 말고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무조권 야당 의견만 듣지 말고 원칙을 정해서 세월호 사태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통시장을 돌아보니 민심이 원하는 것은 먹고사는 것을 도우라는 것이지 싸움하라는 것이 아니었다”며 “여야가 민생 경제 살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의원(김천)은 “세월호법과 관련해 야당도 너무 심하지만 여당도 너무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 지역민들이 싫어했다”며 “이번에도 세월호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를 해산하라는 소리가 있었다. 국회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앞장서서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학봉 의원(구미갑)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두고 여야가 재협상을 했지만, 야당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밀려 숨어만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각종 민생법안이 통과 안 되니까 내수경기가 어렵다. 여야는 싸우지만 말고 조속히 합의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