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블루골드의 시대] <1부> 세계물포럼 준비 (3)물포럼, 100배 즐기기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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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6   |  발행일 2015-03-16 제6면   |  수정 2015-03-16
세션 400여개 “6차 때의 두배”…첫 도입 ‘과학기술과정’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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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대구 엑스코를 중심으로 각종 토의와 전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지난해 열린 물산업전에서 시민들이 기업들의 산업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오는 4월12일부터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은 물과 관련된 분야별 전문가 행사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지역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 세계물포럼은 주제별·정치별·지역별·과학기술 과정 등 다양한 세션으로 이뤄져 있다. 6일이라는 짧은 기간 많은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지역민 입장에서는 어디를 찾아가 봐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물포럼이 어떻게 진행되고,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보자.


토의 늘어 훨씬 다양한 내용 기대
물관련한 新기술도 쏟아질 전망
대구에선 주제별 과정 등 진행

26개국 회사 부스 700개 넘을 듯
엑스코 광장 등서 문화행사 봇물
볼거리·즐길거리로 ‘오감 자극’


◆대구에선 주제별·과학기술과정

제7차 세계물포럼이 열리는 장소는 대구 엑스코(EXCO)와 경주 하이코(HICO)로 구분된다.

물포럼에는 각국 정상과 장·차관급, 국제기구, 학계, 기업인, NGO 인사 등 170개국 3만5천여명이 400여개의 세션(토의)에 참여한다. 6차 포럼에서 200여개 분야별 세션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다양한 세션이 마련된 셈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가 물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 관련 지속가능발전방안(SDGs)을 채택하고, 이런 분위기는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각국의 실천을 강조하는 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로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구에서는 주제별·과학기술 과정, 문화행사가 경주에서는 정치적·지역별 과정, 시민포럼이 동시에 진행된다. 대구에서는 사실상 이번 물포럼의 핵심 대부분이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제별 과정은 기후변화, 물과 위생·식량·에너지·도시·재해 대응 등 16개 대주제와 130여개 전문가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물포럼의 핵심인 셈이다. 이들 세션에서 정부, 경제, 학계, 연구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 국내외 물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기후변화, 재해, 녹색성장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고 논의하게 된다.

특히 주제별 과정에서 설계된 ‘실행 로드맵(Implementation Roadmap)’은 7차 세계물포럼의 핵심 가치인 실행(Implementation)을 구체화한다. 또 다양한 실행 수단을 구체화함으로써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현실 가능한 해결책을 찾게 된다. 과학기술과정과의 연계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발견, 즉시 실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으로 구현한다.

가장 중요한 행사이지만 안타깝게도 지역민이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대신 언론을 통해 주제별 과정에서 어떤 실행 로드맵이 도출됐는지 알아본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접하게 될 물 정책이나 수자원 기술을 알 수 있다.

과학기술과정은 제7차 세계물포럼 유치단계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해 신설된 과정이다. 물 관련 도전 과제에 대한 과학·기술적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으로 물 관련 최신기술 및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고 선진국과 후진국의 기술 격차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물 관련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과학기술 혁신 사례 등 미래 기술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 분야에서 한국의 앞선 기술이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용환 대구시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인류가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후진국과 선진국 간 관련 기술 및 정책격차를 좁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학기술과정은 이번에 신설된 만큼 다른 과정에 비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국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행사도 다양

세계물포럼은 지역민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도 준비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물 산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Expo&Fair) 행사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전시행사에는 브라질, 일본,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러시아, 미국 등 16개국이 운영하는 국가관 300여개 부스를 비롯해 국제기구 및 NGO 부스 174개가 자리하게 된다. 수에즈, 마스다, 도레이케미칼, 포스코건설, 에코니티 등 기업관 200여개 부스도 참여한다. 26개국 95개사 694개 부스는 이미 올초 확정됐다. 국내외 물 산업 관련 대기업이 추가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700개 넘는 부스가 지역민의 오감을 자극하게 될 전망이다.

문화행사도 다양하다.

대구 엑스코 광장에서는 볼케이노 관악단, 씨밀레 퓨전국악, 대구시국악단의 한국무용, 온누리 국악단, 계명대 태권도시범, 록밴드·중창단·비보이 공연,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또 엑스코 옆 유통센터 다목적광장에서는 물과 관련된 전시, 교육, 놀이 등 시민 참여공간이 마련된다.

세계물포럼 행사기간 대구 시민회관, 약령시, 금호강 둔치, 수성못, 오페라하우스, 국립대구과학관, 봉산문화회관 등지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하지만 세월호 1주기인 4월16일에는 전국적 추도분위기를 감안해 별도의 문화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경주에서도 정치, 지역별 과정과 시민포럼 등이 열린다.

정치적 과정은 전 지구적 물 이슈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정상부터 장관, 국회의원, 지자체장까지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자리이다. 이 과정에서는 주제별, 지역별, 과학·기술과정의 분야별 논의결과가 정치적 선언문으로 최종 합의된다.

지역별과정은 전세계의 다양한 지역별로 이해당사자들이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이슈와 현안의 해결책을 논의하게 된다.

시민포럼에서는 여성, 청년, 비정부기구 등의 시민사회 주요 구성원이나 물 교육, 물과 문화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세션 토론, 강연,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제7차 세계물포럼 주요 행사 내용
주제별 과정 전세계 물관련 현안과 이슈 등 주제별 물 문제 해결방안 논의
지역별 과정 접경지역 물 관리 등 대륙별, 국가별 정보교류 및 해결방안 논의
정치적 과정 국가정상,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의 정치적 행동 촉구
과학기술 과정 과학 기술적인 측면에서 물 문제 해결 방안 논의, 정보 교류
시민포럼 주요 그룹의 목소리와 국내외 시민단체가 제안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동시행사 국제기구, NGO, 대학, 기업 등이 다양한 주제로 행사를 개최
Expo&Fair 각국의 물 관련 정책 및 국제적인 최신 기술동향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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