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질병이야기] 섬유질 풍부한 버섯, 매일 30∼50g 먹으면 암 억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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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4 07:55  |  수정 2015-03-24 07:56  |  발행일 2015-03-24 제22면

우리 주위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이 매우 많다. 그중에서도 버섯은 많은 사람이 항암효과가 뚜렷하다고 알고 있고 암 환자가 많이 찾는 식품 중 하나이다.

식용으로 먹는 버섯은 섬유질이 풍부하며 변비를 해소하거나 장내의 유해 물질을 배설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항산화작용도 있어 암, 노화, 동맥경화 등 활성 산소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적절히 막아준다. 버섯에는 특유의 효소나 방향성분,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가치도 높다.

버섯의 약용효과는 균사체에 함유된 베타글루칸이라는 다당체가 자연살해 세포의 증식을 돕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 다당체는 끓이면 잘 우러나오기 때문에 된장국이나 청국장에 넣고 같이 조리하면 된다. 버섯은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매일 30~50g 정도만 섭취해도 암세포의 발생이나 증식, 전이를 억제한다. 항암제와 동시에 사용하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제의 효과를 더욱 강하게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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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버섯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구아닐산 풍부
고혈압·심장병 등에도 탁월한 효능


◆상황버섯

상황버섯과 차가버섯은 암 환자에게 관심 대상이다. 상황버섯을 동의보감에서는 ‘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뽕나무를 비롯해서 백양나무와 버드나무 등의 활엽수 나무 몸통 위에서 자란다. 상황버섯은 성질이 평이해서 아랫배가 차가운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하고,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이 먹으면 좋다.

상황버섯에는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구아닐산이 있어서 고혈압과 심장병에 좋다. 최근에는 암을 방지하는 물질이 포함돼 있음이 알려지면서 암 환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황버섯은 짧은 기간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효면에서 인공적으로 재배한 것이 자연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산 상황버섯은 우리나라 풍토상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수입되거나 여행자를 통해 반입되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수입한 상황버섯의 품질도 좋지만 업체에서 설명하는 것만큼 고혈압, 당뇨병, 암 등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황버섯은 많은 양을 썼을 때는 평활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하루 30g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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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베타글루칸·폴리페놀 성분, 면역 조절
암세포 다른 장기로 전이 되는 것 막아

◆차가버섯

차가버섯은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 북유럽 등 북위 45도 이상 지방의 자작자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암은 물론 성인병 치료에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버섯이 아니기 때문에 동의보감에서는 차가버섯에 대한 기록을 찾아 볼 수는 없다.

차가버섯에는 베타글루칸과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특히 베타글루칸은 주로 인체 내 면역을 조절하는 인자로 우리 몸의 면역 기능 활성화와 항암효과, 정상세포조직 재생과 손상된 세포 치유기능,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폴리페놀은 피를 맑게하고 혈액 내 지질 및 혈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가버섯의 주요 성분이 어우려져 암세포가 혈관에 의해 전이되는 혈행성 전이나 림프샘을 통해 전이되는 림프성 전이를 막아 간이나 폐, 뇌, 뼈 등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서는 16세기부터 차가버섯이 불치병을 치료하는 비약으로 소개하고 있다. 구 소련 과학아카데미 코마로프과학연구소에서는 1951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현재는 공식적인 암치료 약재로 인정하고 있다.

차가버섯을 먹는 방법은 조금 복잡하다. 이 방법은 러시아 과학원 산하의학학술원에서 제시한 것이다.

1. 불순물을 깨끗하게 제거한다.

2. 물을 끓인 다음 50~60℃ 정도 되게 식힌다.

3. 식힌 물을 깨끗하게 손질한 차가버섯을 잠길 정도로 넣고 4~5시간 기다린다.

4. 조금 부드러워진 차가버섯을 믹서나 분쇄기에 넣고 2㎜의 작은 알갱이로 만들거나 칼로 얇게 썰어서 부순다.

5. 차가버섯 가루 200g을 끓였다가 50~60℃로 식힌 물 2천㏄를 더 붓는다.

6. 15~20℃ 되는 상온에 48시간 정도 둔다.

7. 약 보자기로 짜거나 고운 체로 걸러서 냉장 보관한다.

8. 하루 3번 한 번에 200㏄씩 식전에 복용한다.

추출 온도가 80℃ 이상 되면 차가버섯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크로모겐 콤플렉스가 파과될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끓여서 먹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추출한 차가버섯은 산화가 빨리 진행되므로 나흘을 넘기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추출된 차가버섯이 산화되면 맛이 시큼해진다. 이런 상태의 추출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방병원 한방종양내과 정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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