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대구국제마라톤 왜 갑자기 출전제한 하나요”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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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1 07:39  |  수정 2015-04-01 07:39  |  발행일 2015-04-01 제10면
풀코스 참가신청 동호회원
“서브-3 서류 없다” 퇴짜맞아 市 “기록 향상 위해 불가피”
[독자와 함께] “대구국제마라톤 왜 갑자기 출전제한 하나요”

평소 마라톤을 즐기는 B씨(35·대구시 달서구)는 지난달 29일 언짢은 일을 겪었다. 오는 5일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주최 측에서 서브-3(3시간 내 완주) 기록을 증명하는 서류가 없으면 풀코스(42.195㎞)에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하프코스로 변경할 경우, 풀코스 참가비(6만원) 중 남은 차익(2만원)을 받을 수 없다는 안내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B씨는 “지난 대회를 포함해 세 차례 이상 대구국제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해 왔는데, 이번 대회만 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서브-3 기록을 갖고 있는 마라토너가 전국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회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라톤 동호회원들도 비슷한 불만을 갖고있다.

1천5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된 대구마라톤 동호회 김병우 국장은 “동호인 사이에서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달구벌대로를 한 번 뛰어보겠다는 꿈을 가졌던 동호인들이 자격 미달로 포기하고, 다른 풀코스 대회에 참가 신청서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 체육회는 대회 운영상 풀코스 규정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교통 체증과 엘리트 선수의 기록 향상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

대구시 체육회 관계자는 “대구국제대회의 경우, 다른 마라톤 코스와 달리 시내 주요도로를 반복적으로 돌게 돼 있어 자칫 선수의 기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또 서브-3로 제한하지 않으면 차량통행 제한 시간이 길어져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만큼 불가피하게 참가 기준을 제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2015년 대구국제마라톤 대회는 전년도와 달리 엘리트 풀코스(42.195㎞)와 마스터스 풀코스(Sub-3)를 동일하게 운영하고, 대신 마스터스 하프코스를 신설했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시민건강 달리기 등에 국내외 선수 1만5천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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