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경매·金시장 뜨겁다

  • 이창호,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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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5 07:22  |  수정 2015-04-15 08:29  |  발행일 2015-04-15 제2면

경매 투자자 대형 물건 눈독
낙찰가율 605% 토지도 등장

■ 3월 대구 주거시설 경매동향

낙찰가율 109.5% 7개월 연속 
100% 상회
낙찰률 86.7% 전년 동월 대비 
24.6%p 올라
<자료: 지지옥션>
◇…지난달 5일 대구지법에서 진행된 경매에 대구시 수성구의 전용 면적 232㎡인 대형 평수의 아파트가 나왔다. 감정가는 3억9천만원이었지만 한 차례 유찰된 뒤라 입찰가능한 최저가격은 2억7천30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무려 27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4억4천179만9천원에 낙찰됐다. 큰 평수임에도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113%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보였다. 또 지난 2월 경매시장에 나온 대구시 수성구 중동의 한 상가건물도 1명이 단독응찰했음에도 감정가(12억4천496만원)의 109%인 13억5천497만원에 낙찰됐다.

대구지역 경매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마땅히 여유자금을 굴릴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학군 프리미엄이 있는 아파트와 상가·다가구주택 등 알짜 수익형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옥션의 경매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09.5%로 7개월 연속 100%를 상회했다. 낙찰률도 86.7%로 전달 대비 13.2%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24.6%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낙찰률이 11.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대구지역 아파트의 경우 중소형은 값이 이미 오를 대로 올랐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중대형 아파트는 오를 여지가 있어 경매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정가 5억원 이상 업무·상업시설은 응찰자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인데, 이 같은 고가 물건에도 최근 응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물량이 워낙 적어 경매시장에 나오는 족족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토지도 ‘귀하신 몸’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경매로 나온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의 임야(778㎡)는 무려 128명이 응찰해 감정가(6천613만원) 대비 605%인 3억9천99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낳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 등 금융상품으로 소득을 올리기 어려운 현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상가 등으로 자금유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백화점 골드바 매출 100% 증가
면세 혜택에 카드로 결제 가능

■ 유통가 1분기 눈에 띄는 매출
항목 내용
골드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
(롯데百 대구점 기준)
침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
(대구百 기준)


20150415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골드바가 각광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골드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1%대의 금리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집중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금결제 위주인 시중 골드바 구매처와 달리 카드나 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수단이 가능하다는 것도 백화점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백화점에서 골드바를 구매하면 거래수수료와 부가세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골드바가 인기를 얻자 대구점과 상인점은 오는 5월 말까지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 매장에서 10g~1㎏ 중량의 골드바를 판매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골드바를 500만원·2천500만원·5천만원 이상 구매하면 롯데상품권(10만·50만·100만원)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골드바는 장기화된 백화점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재테크는 물론 일반 선물용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금리로 가계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일이 늘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 관련 매출도 들썩이고 있다.

14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침대는 무려 40%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침대 매출이 5% 안팎으로 오르거나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증가세다. 인테리어 소품도 올 3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신장했다.

인테리어 용품 수요가 증가하자 동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혼수·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관련 용품을 100만원 이상 구매하면 20% 할인해 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또 가계대출을 통해 주택구입부담이 감소하면서 대형마트의 생필품 매출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우병운 이마트 과장(홍보)은 “부동산 비용이 줄면 마트는 생필품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불황 속에서도 생필품 매출이 깜짝 반등한 것은 저금리로 부동산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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