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선 신임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여성네트워크 허브役 충실…여성이 움직이는 대구 만들겠다”

  • 김은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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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8 08:05  |  수정 2015-05-28 09:47  |  발행일 2015-05-28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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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신임대표가 22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임기 중 ‘바꾸자, 키우자, 만들자’를 모토로 대구여성과 함께 공감하고, 스킨십이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갈 뜻을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여성가족재단 제2대 대표에 정일선씨(48)가 지난 22일 취임했다. 대구시는 이미원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 3월25일 대표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서류 및 면접심사와 재단 이사회 심의를 거쳐 정 대표를 최종 선정했다.

정 대표는 1989년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의 사회학과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1997년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으로 들어갔다. 이후 2004년 수석연구원, 2007년 정책개발실장 등을 지냈다. 정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바꾸자, 키우자, 만들자’를 모토로
연구중심서 스킨십 있는 기관 전환
여성·가족·복지 컨트롤타워 구축

각계각층의 목소리 청취부터 시작
생활속 요구가 정책 구현되게 노력
관련기관·단체 시너지 극대화 최선

2040인재양성 젊은 대구 조성 기여
경북과 도농순환형 일자리 등 협력

-대구여성가족재단이 대구지역 여성계를 대표하는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조직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2012년 6월 출범해 올해로 3년차 된 신생 기관입니다. ‘여성과 가족이 모두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대구’를 구현하기 위해 여성, 노인, 아동청소년은 물론 다양한 사회적 취약계층이 사회에서 소외됨이 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을 위한 연구와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타 시·도 여성기관과 달리 대구사회서비스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구시민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 활성화를 위한 관리 및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이 갈수록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속에서 여성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올 7월이면 20년 동안 여성발전을 견인해왔던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되어 재탄생합니다. 이는 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이 ‘여성발전’에서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세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거론하면서 여성문제가 이미 다 해결된 것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회 깊숙이 뿌리 박혀 있는 일상적·문화적 영역에서의 성차별은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여성인력활용에 대한 필요성은 이야기하면서도 여성 경력단절의 가장 큰 부분인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 등이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양성평등의 실현입니다. 따라서 실질적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여성정책은 아직까지는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구는 국채보상운동, 섬유산업의 숨은 주역으로 활동했던 여성의 저력이 살아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양질의 여성인력을 보유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대구여성재단이 지난 3년이 신생조직으로서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역할정립과 기관비전 설정이 필요한 도약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연구중심의 기관이었다면 기관의 역량을 확장하여 ‘대구 여성·가족·복지의 컨트롤타워’로서 새롭게 도약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에는 많은 여성가족 관련 기관·단체들이 있지만, 이들을 섬세하게 엮어내 상호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허브기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그런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대표가 향후 재단에서 주력하고 싶은 주제나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은 대구 여성들의 생활 속 요구가 실제 여성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여성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구만의 색깔과 미래를 담은 대구형 여성가족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임기 중 ‘바꾸자, 키우자, 만들자’가 제 모토입니다. 먼저 연구중심 기관에서 대구 여성과 함께 공감하고 스킨십이 있는 여성기관으로 전환하려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모이고 함께 일을 도모하고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여성네트워크의 허브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2040 여성인재를 키우는 정책개발과 사업프로그램을 통해 진취적이고 젊은 도시 대구 조성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특히 청년여성은 청년에 대한 정책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 담론에서도 소외된 계층입니다. 이들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여성이 움직이는 대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프로슈머시대,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만들기·다양한 모니터활동 등 정책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다양한 여성참여모델을 만들어 여성을 정책지원대상이 아닌 참여하는 여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합니다.”

-여성가족재단의 바른 자리매김을 위해 관계기관의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대구여성가족재단이 도약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3각 연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재단이 한 축이라면, 대구시와 시의회의 지원이 또 다른 축이고, 여성계의 역할과 지원이 마지막 한 축이 될 것입니다. 균형과 견제를 통해 안정적인 삼각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신생 조직이라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지만 대구 여성계의 지속적 요구와 염원으로 설립된 기관인 만큼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경북의 상생과 협력이 주요한 화두입니다. 여성분야에서 이 과제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요.

“대구·경북은 행정적으로는 서로 분리되어 있지만, 동질적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성분야의 경우, 물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이 있지만 상생 협력이라는 부분에서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경북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문화사업이나 도농순환형 일자리사업, 다문화가족 교류, 여성단체교류 등에서 공동협력 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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