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세상 SKY FOCUS] 대구의 도시숲

  •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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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9 08:03  |  수정 2015-08-29 08:03  |  발행일 2015-08-29 제15면
하늘서 바라본 또다른 세상
기하학처럼 펼쳐지다, 대프리카의 ‘녹색 에어컨’
[드론으로 본 세상 SKY FOCUS] 대구의 도시숲
무인항공기로 촬영한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 주변의 모습. 다양한 문양과 나무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3만8천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대구의 도시숲이다. 아래 사진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전경.


[드론으로 본 세상 SKY FOCUS] 대구의 도시숲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과 주변 시가지 모습(위). 접근성이 좋고, 4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심겨 있는 달성공원은 대구시민이 즐겨찾는 공원이자 유적지다. 아래는 달성공원 잔디광장.


[드론으로 본 세상 SKY FOCUS] 대구의 도시숲
늘에서 본 경상감영공원 선화당(대구시 유형문화재 제1호, 위)과 징청각(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호), 종각(육각형 지붕).


[드론으로 본 세상 SKY FOCUS] 대구의 도시숲
2·28기념중앙공원. 동성로를 찾는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물(事物)과 사안(事案)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시각(視角)은 단순히 보는 위치만 일컫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자세와 태도를 의미한다. 시각이 달라지면 관점과 비전도 달라진다. 대구·경북 일간지 최초 ‘드론 저널리즘(drone journalism)’ 시대를 연 영남일보가 이번 주부터 새로운 지면 ‘SKY FOCUS-드론으로 본 세상’을 통해 하늘에서 본 대구·경북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대구·경북 일간지 최초로 ‘드론 저널리즘’ 시대를 연 영남일보는 ‘SKY FOCUS’ 면을 통해 하늘에서 본 대구·경북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대구 도심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 등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시숲이다. 올여름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중구 동성로 일대는 백화점과 영화관, 음식점 등이 대거 몰려 있어 휴일이면 시민들로 물결을 이룰 정도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면적이 4만2천509㎡이다. 대왕참나무, 소나무, 동백나무, 이팝나무, 매실나무 등 3만9천여 그루가 있다. 1만4천353㎡ 면적의 2·28기념중앙공원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회양목 등 1만5천4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1만6천500㎡ 면적의 경상감영공원에는 메타세쿼이아, 가죽나무, 회화나무 등 9천여 그루, 12만9천700㎡ 면적의 달성공원에는 소나무와 회화나무, 왕벚나무, 개나리, 담쟁이덩굴 등 6만7천여 그루가 시민들을 맞는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시숲은 보건휴양, 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이다. 공원, 학교숲, 산림공원, 가로수(숲)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런 도시숲은 도시와 그 도시에 사는 시민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완화하고, 습도는 9~23% 상승시키는 등 사람들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플라타너스는 ㎡당 하루 평균 664㎉의 대기열을 흡수하는데, 이는 하루에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음감소와 대기정화기능도 있다. 폭 10m, 너비 30m인 수림대(樹林帶)가 있으면 7㏈의 소음이 감소한다. 느티나무 1그루(잎 넓이 1천600㎡)가 하루에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할 경우 연간(5~8월) 이산화탄소 2.6t을 흡수하고, 1.8t의 산소를 방출하는데 이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한 산소량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도시숲은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의 역할을 하며 심리적인 안정 효과를 준다.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그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역할도 한다.

산림청의 전국 도시림(林) 현황 통계(2013년 말 기준)에 따르면 도시지역(254만㏊)에 109만5천㏊의 도시림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산림 636만8천㏊의 17%를 차지한다.

도시민의 다양한 활동장소로 활용되고 도시 미기후(microclimate) 조절 등 환경적 기능이 높은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3만9천㏊다. 국토면적의 약 0.4%, 도시림 면적의 3.6%이다. 급속한 도시화로 전체인구의 약 90%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생활권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숲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도 8.32㎡(특·광역시의 경우는 7.1㎡)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최소기준인 9㎡/1인 보다 못한 수준이다. 런던(27㎡), 뉴욕(23㎡), 파리(13㎡) 등 선진도시와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도시민의 휴식, 산책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권 도시림이 많이 부족하다.

대구경북연구원 권용석 상생협력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대경 CEO 프리핑’에서 “대구는 지난 30년간(1981~2010) 전국적으로 폭염이 가장 심한 도시이며, 대구시 모든 구·군의 폭염위험도가 전국 상위 10위 위험지자체에 해당된다”고 밝히며 “폭염은 대구 미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도시녹음 확대사업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밝혔다.

이제 ‘폭염도시 대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시숲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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