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 야구장 조형물 베꼈을까…창작일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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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6   |  발행일 2015-10-16 제1면   |  수정 2015-10-16
市작품심의위 당선 부결 결정
작가 “일각서 악의적 명예훼손”
대구 새 야구장 조형물 베꼈을까…창작일까…
대구 새 야구장 조형물 베꼈을까…창작일까…
대구 새 야구장에 설치될 미술장식품 공모전에서 당선된 ‘blue FEVER’(위쪽)가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가 될 대구 새 야구장(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치될 미술장식품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건설본부는 지난 8월26일 ‘대구야구장 미술장식품 공모작품 심사’를 열고 야구장 입구 광장과 뒤편 공원에 설치되는 미술품(조형물)을 선정했다. 입구 광장에 설치되는 작품은 A·B씨의 공동 작품인 ‘blue FEVER’, 뒤편 공원의 작품은 C씨의 ‘열광’이 뽑혔다.

이들 조형물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 작품은 작품 가격과 예술성 등을 심의하는 ‘대구시 미술작품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당선작이 공개된 후 지역 미술계 일각에선 ‘blue FEVER’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김모 작가는 “시사프로그램 로고와 당선작은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대구와 경북에 표절과 같이 올바르지 않은 절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 많아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작품에도 의혹이 발견된다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2일 열린 대구시 미술작품심의위원회에서는 두 작품 중 ‘열광’만 심의를 통과했다. ‘blue FEVER’는 표절의혹 제기 이유로 ‘부결’ 결정을 받았다.

해당 작가들은 김씨를 비롯한 일부 작가들이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blue FEVER는 대구를 상징하는 섬유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신문을 바탕으로 한 돌직구쇼 로고와는 분명히 다르다”며 “김 작가가 나와의 개인적 감정 때문에 작품 선정을 방해한다.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있어 김 작가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표절 여부를 가린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작가들의 알력다툼에 새 야구장이 이용당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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