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길이’ 울릉일주도로 5년 뒤 완전 개통

  • 정용태,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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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24 07:22  |  수정 2015-12-24 07:22  |  발행일 2015-12-24 제5면
‘마라톤 풀코스 길이’ 울릉일주도로 5년 뒤 완전 개통
울릉도를 감싸는 일주도로가 2020년에 완전 개통된다. 난공사 구간이 많은 데다 예산도 부족해 1963년 첫 삽을 뜬 지 57년 만에 완공된다. 일주도로 수층교구간의 야경. <울릉군 제공>

난구간 공사에 예산부족 탓
2001년 39.4㎞ 일부만 개통

이달 저동리∼천부리 개량
일괄 2차로 확장포장 착수
계획대로면 57년만에 완공

울릉도를 감싸는 일주도로를 개통하는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5년 후엔 일주도로가 완전 개통된다. 2020년 도로가 개통되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1963년 공사를 시작한 지 57년 만에 결실을 보는 것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 17일 울릉읍 저동리∼북면 천부리 구간 21.1㎞를 개량하는 공사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2020년까지 총사업비 1천552억원을 들여 교량 5곳, 터널 5곳, 피암터널 4곳을 건설하고 현재 1·2차로인 도로를 일괄 2차로로 확장하거나 포장하는 공사다.

낙석, 산사태, 너울성 파도, 상습결빙 등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따른 교통두절로 주민과 관광객의 차량통행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이다.

도와 울릉군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도로로 바꾸기 위해 기본설계 및 지방건설기술심의를 거쳐 지적사항을 꾸준히 보완해 왔다. 울릉도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자연친화적 도로로 건설할 계획이다.

공사는 당초 2019년 이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경북도와 지역 국회의원, 울릉군 관계자 등이 공조체제를 구축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 끝에 예정보다 4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도와 울릉군은 2011년 말 착공한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간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4.7㎞)에 대해서도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총연장 44.1㎞인 울릉 일주도로가 모두 연결된다. 울릉주민과 관광객들은 10분 거리를 1시간30분 이상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덜 것으로 보인다.

울릉 일주도로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착공했지만 1976년 상반기까지 13년간 예산 부족 등으로 제대로 된 공사를 진행조차 하지 못했다. 1976년 8월 39.5㎞ 구간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개설 공사에 들어갔지만 더디게 진행됐다. 1977년 5월 도동항 선착장이 완공되고 청룡호, 동해호, 한일1호 등의 여객선이 다니면서 공사에 활기를 띤다.

1979년 8월15일 울릉읍 도동리~저동리 간 2.3㎞ 구간이 개통돼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11년 만인 1989년 10월 전체 구간 중 26.34㎞를 완공했다.

1995년 11월8일에는 일주도로가 지방도 926호로 지정되면서 44.1㎞로 연장하는 노선변경 인가를 받았다. 이어 2001년 11월13일 내수전에서 천부리 구간 4.7㎞를 제외한 전체 39.4㎞를 개통했다. 이때가 착공 38년째 되던 해다.

일주도로 공사가 이렇게 장기화된 것은 난공사 구간이 많은 데다 예산부족 탓이다.

양정배 경북도 도로철도공항과장은 “울릉일주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현재 추진 중인 울릉공항과 더불어 전국 어디에서나 1일 생활권이 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난다. 울릉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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