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법원 청사이전 30∼40년 내다보고 결정해야”…황병하 대구지법원장 취임

  • 최수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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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2 08:14  |  수정 2016-02-12 08:14  |  발행일 2016-02-12 제25면
“조 前지법원장은 직속 선배, 휴가 같이가는 등 인연 각별”
“대구법원 청사이전 30∼40년 내다보고 결정해야”…황병하 대구지법원장 취임
11일 대구지방법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43대 황병하 법원장이(맨앞 오른쪽)이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신임 황병하 대구지법원장(54·연수원 15기)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황 지법원장은 이날 취임식 후 영남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재판으로 신뢰받는 법원이 돼야 한다”고 연신 강조했다.

법원 본연의 임무는 재판이고, 공정한 재판이야말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재판으로 말미암아 상실된 신뢰는 올바른 재판으로 회복돼야 한다”고도 했다. 신속한 분쟁해결도 역설했다. 황 지법원장은 “신속한 재판은 정의와 직결되는 사건일 때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충실한 심리를 통해 단 한 번의 재판으로 분쟁을 종국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선 재판부에서 판결만 해오다 조직관리를 하는 법원장을 맡는 게 처음이라는 그의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전임 조해현 대구지법원장과의 각별한 인연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초임판사로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현 서울남부지법)에 근무할 때 한 기수 선배인 조 전 법원장과 함께 일한 적 있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서울중앙지법에서도 같이 근무했다. 지금은 제가 있던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조 선배가 임명됐고, 저는 조 선배의 만촌동 관사를 그대로 물려받게 됐다”며 웃었다. 총각시절이었던 서울지법 남부지원 초임판사 때 이미 결혼해 세 살배기 자녀가 있던 조 선배가 설악산으로 여름휴가를 같이 가자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간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제가 조 선배 자녀의 ‘보모’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업무관할은 아니지만 기자의 질문공세에 못 이겨 노후된 대구법원청사 이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청사이전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참 어려운 사안이다. 하지만 30~40년을 내다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출신인 황 지법원장은 서울 우신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 서산지원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선후배들 사이에서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이해 당사자의 주장을 열심히 경청하는 법관으로 알려져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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