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바람 더욱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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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20   |  발행일 2016-02-20 제23면   |  수정 2016-02-20

지역에서 40~50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바람이 확산되고 있어 바람직한 일로 여겨진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 4곳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경력단절 여성이 4천24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운영된 지 7년 만에 2.8배나 늘어난 것으로, 지역의 열악한 취업시장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정규직으로 채용되거나 창업에 성공한 여성이 전체의 80%에 달하고 6개월간 고용이 유지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중년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직업상담에서부터 직업교육훈련, 취업과 연계한 인턴십, 취업 후 사후관리, 창업훈련 및 인큐베이팅 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취업과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센터의 취업설계사와 직업상담사들도 경력단절 경험을 갖고 있는 여성들로, 면접 당일엔 대기실까지 동행하는 등 구직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펼치고 있다고 하니 직원들의 남다른 노고도 인정받을 만하다.

정부는 2009년 임신과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전국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만들었다. 현재 대구 4곳, 경북 9곳을 포함해 전국 147곳이 운영중인데 경기가 나빠질수록 역할과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중년 주부의 재취업은 서민가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안전판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저출산과 노후대책, 생산인구 감소 등의 사회적 난제를 두루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문은 여전히 좁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제도가 취약한 탓도 있지만, 채용기관과 기업 등의 부정적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한 취업포털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3곳은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꺼리고 있으며, 그 이유는 낮은 업무적응도와 성과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년 여성이라고 해서 과거에 하던 일의 업무 성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은 기업의 편견일 가능성이 크다. 같은 업무라면 직원을 새로 뽑아 교육시키는 것보다 경력자를 다시 채용하는 편이 시간과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구인·구직간 미스매치가 심각한 상황에서 유휴인력 자산의 재활용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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