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자궁경부암 치료 방법

  • 임호
  • |
  • 입력 2016-05-03 07:55  |  수정 2016-05-03 07:56  |  발행일 2016-05-03 제20면
“백신 안듣는‘인유두종’도 있다…접종 후에도 정기검진해야”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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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대병원 산부인과 최윤석 교수

인유두종, 자궁경부암 원인…접종땐 70% 예방
주사 부위 통증·몸살 등 일시적인 부작용 유발
진행된 전암병변 단계라면 원추절제술로 치료
초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90% 이상 완치율 보여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에서 생기는 암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셋째로 흔한 암이며, 암으로 인한 여성의 사망 원인 중 둘째로 많다.

자궁경부암의 국가별 발생률을 보면, 선진국에서 적게 발생하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는 많이 발생한다. 이는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검진이 잘 제공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검진을 잘 받아 암이 생기기 전 단계에 발견되면 진행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이후 암검진 사업에 자궁경부암 검사가 포함되면서 발병률이 현저히 감소해 이제는 발생빈도가 여성암 중에서 7위에 해당한다. 반대로 말하면 평생 한번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지 않고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다면, 가장 걸리기 쉬운 암이 자궁경부암이라고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현재까지 18종류의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알려져 있다.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2007년부터 시판 허가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가다실과 써바릭스이며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16, 18번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 자궁경부암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2014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9가지 종류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2세대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9의 사용을 허가했다. 이 백신은 만 9세에서 26세 여성에게 접종이 권유되며 자궁경부암의 9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는 올 상반기 중에 시판이 허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부작용은 대부분 주사 부위의 통증, 발열, 몸살, 두통, 어지러움증 등과 같은 일시적이고 경미한 것들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에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기보다는 모든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공통적인 것이다. 예방 백신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므로 적절한 연령에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백신으로도 예방이 되지 않는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종류가 존재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받았더라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은 받아야 한다.

성경험이 있는 가임기 여성 중 10~25%는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으며, 평생에 한번이라도 감염될 가능성은 70~80%나 되기 때문에 성경험이 있는 한 누구도 예외가 되기는 어렵다. 다행히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고, 80~90%의 환자는 2~3년 내에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된다.

6개월 이상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전암병변이라는 암의 전단계 병변이 생길 수 있다. 이 전암 병변이 방치되어 진행하게 되면 자궁경부암이 생기는 것이다.

전암병변 때는 증상이 없고, 암이 되어도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면 피 섞인 질분비물 혹은 하혈이 있을 수 있고, 더 진행하면 골반통, 하복통, 옆구리 통증, 하지 부종, 혈뇨, 변비, 혈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생기고 나서야 진단을 받게 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검진을 꾸준히 받아서 전암병변 단계나 초기 암 때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한 첫 단계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진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자궁경부 확대 촬영검사 등이 있다. 2년마다 무료로 제공되는 국가 검진에 자궁경부 세포진검사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험이 있다면 꼭 받도록 해야 한다. 기본 검사에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가에게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전암병변에서 발견됐다면 경미한 경우는 추적관찰을 하고, 더 진행된 상태라면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자궁경부암이 된 상태에서 발견됐더라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이 가능한 1기에는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진행이 많이 되어 발견된 경우에는 병기에 따라 완치율이 점차 떨어지므로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높다. 그러나 예방접종도 받지 않고, 검진 받기가 부끄럽다는 이유로 미루거나 피하다 보면 발견이 늦어져서 자칫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은 최근 암센터를 새롭게 개소해 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센터와 함께 부인암 분야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선진화된 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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