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인 한국전쟁 상륙함 복원·전시…파도로 좌초 위기

  • 입력 2016-05-15 09:49  |  수정 2016-05-15 09:49  |  발행일 2016-05-15 제1면
장사상륙작전 문산호 파도로 휨 현상…안전 빨간불
방파제 추가 건설 필요…지연배상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국전쟁 때 투입한 상륙함(LST) 문산호 복원·전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경북 영덕군이 300억원을 들여 문산호를 복원해 콘텐츠를 꾸몄으나 파도로 배 내부 뒤쪽 구조물이 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15일 경북도와 영덕군에 따르면 장사상륙작전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전쟁 때 작전에 투입한 문산호를 복원해 당시 이야기를 담은 전시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 294억원(국비 140억원, 도비 77억원, 군비 77억원)을 들여 실물모형을 만들어 설치하고 상륙작전 관련 콘텐츠를 내부에 전시하기로 했다.


 문산호는 길이 90m, 폭 30m, 높이 26m에 이른다.
 배는 건조가 끝나 장사해수욕장 바닷가에 고정·설치했으나 안전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여름 태풍과 겨울 너울성 파도로 배 뒤쪽 안 철 구조물이 휘었다.


 영덕군은 배 동남쪽 바닷속에 82억원으로 방파제 90m를 만들었다. 그러나 북동쪽에는 이를 설치하지 않아 파도로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추가 방파제가 필요한지 검토를 위한 용역 등을 시행해 후속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배를 보강할 것인지 아니면 방파제를 설치할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했다.
 또 추가 방파제를 만들려면 동남쪽보다 더 많은 돈이 들 것으로 보지만 예산이 없다.


 이 때문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를 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가 없다.
 방파제를 추가로 만들지 않고는 전시관 개관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문산호를 상당 기간 방치할 가능성도 크다.


 또 휜 부분을 보강해야 하지만 손을 못 대고 있다. 파도에 따른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강하면 같은 피해가 반복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작업체와 지연배상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1월 문산호 준공 예정이었으나 1년 정도 늦어져 군은 시공사에 지연배상금 60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제작업체가 지연배상금 부과를 거부하면 소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산호는 설계와 배 제작 장소를 변경하는 바람에 준공이 늦어졌고 이 과정에서예산 30억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애초 영덕 해안가에서 일부를 건조하고 나머지 공정은 해상에서 하려다 불가능해 부산 조선소에서 제작해 영덕으로 옮겨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덕군이 방파제 필요성을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파제를 먼저 설치하고 배를 제작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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