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초등생 밀린 방학숙제 해결법

  • 이효설
  • |
  • 입력 2016-08-22 08:22  |  수정 2016-08-22 08:24  |  발행일 2016-08-22 제22면
체험활동 보고서·기록물 만들땐 사진을 적극 활용하자
20160822
한 초등생이 제출한 보고서 형식의 방학숙제. <대구시교육청 제공>

초등생들의 방학이 곧 끝난다. 미룬 방학숙제가 많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 방학숙제의 양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각종 체험학습 보고서 위주로 여러 개를 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방학숙제 경험이 적은 초등 저학년과 학부모는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난감할 것이다. 그렇다고 형식적으로 숙제를 해치우면 교육효과도 없고 재미도 떨어진다. 초등생 자녀와 함께 밀린 방학숙제를 의미있게 해내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 스스로 방학 과제물 해결하도록
대화를 통해 경험과 생각거리 찾아야
부모가 대신해주면 주도적 학습 안돼

밀린 독서기록은 읽은 책 제목 적은 후
하루에 몇개씩 집중적으로 쓰도록 유도


◆초등학생 방학과제의 유형을 살펴보면 해결방법이 보인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방학을 좀 더 의미 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과제를 학년의 특성에 맞게 필수 및 선택과제로 나누어 방학과제로 제시한다. 주 2회 이상의 일기쓰기, 독서, 1인 1운동 등의 필수과제에서부터 탐구 및 체험학습 보고서, 그리기와 만들기, 예체능 재능 기르기, 다양한 독서관련 활동 등에서 학생의 취미와 특기에 따라 한두 가지 골라서 하는 선택학습 등이다.

필수과제는 평상시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선택과제는 방학 동안 자녀가 선호하는 경험들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방학과제의 가장 큰 목적은 방학과제 해결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 및 습관을 길러가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방학과제가 밀렸다고 해서 이것이 부모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은 방학과제의 취지가 아니다. 실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방학과제에 대한 시상이나 전시성 실적전시회는 줄이고 학급 내에서 방학과제를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는 형태로 과제를 점검하는 방법을 많이 활용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 일기, 독서기록 등이 밀렸을 땐 대화를 통해 글쓰기의 실마리를 제공하자

평상시 시간을 정하여 꾸준히 실천하면 좋은 것이 필수과제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필수과제가 밀려있다면 분량이나 횟수 면에서 자녀와 부모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써야 하는 일기의 경우 횟수나 분량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일기를 쓸 수 있도록 부모 자녀 간의 대화를 통해 특별한 경험이나 생각거리들을 찾아서 제목으로 먼저 적어두자. 제목만 적어두어도 당시의 기억이나 경험에서 쓰고 싶은 문장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저학년의 경우 띄어쓰기와 맞춤법에 얽매이다 보면 생각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으니 먼저 내용을 완성한 뒤 교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서기록도 그동안 읽었던 책들의 제목을 먼저 적어두고 나서 밀린 분량을 한꺼번에 해결하기보다 개학까지의 일수를 감안해 자녀 스스로 하루에 몇 개씩 집중적으로 쓰도록 하면 좋다. 일기나 독서기록을 줄글, 동시, 마인드맵, 그림, 퀴즈나 퍼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하면 아이가 흥미를 유지하며 해결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보고서, 그리기나 만들기, 취미나 특기 관련 기록물 등은 사진을 적극 활용하자

방학 동안 부모와 함께했던 여행이나 자녀들의 체험활동은 휴대폰 사진으로 그 기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방학과제로 보고서 만들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산출물이 분명하게 보이므로 보기에 그럴싸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우리의 인식이 무의식 중 드러나는 것이며 이는 학습의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외면하는 것이다. 보고서나 기록물을 만들 때는 관련 사진을 출력해 책상 위에 펼쳐놓고 그때의 경험을 대화로 나누어보자. 사진을 꺼내 놓으면 생각보다 많은 기억과 경험이 떠올라 당시의 상황과 느낌들을 끄집어 낼 수 있다. 충분한 대화 후 의미있는 주제의 흐름에 따라 사진을 선정하고 분류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진과 내용이 적절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자녀의 수준에 맞게 내용을 작성하면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 보고 듣고 체험하고 느낀 것을 구분하지 말고 기록하면 되고, 고학년의 경우는 이러한 것들을 구분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하면 된다. 처음 선택과제를 할 때 부모가 옆에서 과제 수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적절한 조언을 해주면 이후의 과제들은 자녀가 좀더 독립적이고 발전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교대부설초등학교 박소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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