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쾌적하게…도심공원에 ‘그린 라이트’를 켜자”

  • 김은경 황인무
  • |
  • 입력 2016-11-10   |  발행일 2016-11-10 제22면   |  수정 2016-11-10
20161110
아이와 여성이 안전하게 찾을 수 있는 공원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5년 경찰청 공원안전진단 결과 대구지역 도심공원의 안전은 전국 평균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여성과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대구의 공원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대구 여성계에서 제기됐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최근 발표한 정책 브리핑에서 여성과 아동이 주로 이용하는 도심의 공원을 범죄의 위험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도록 공원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범죄예방대책을 마련하자는 내용을 담은 ‘도시공원에 그린 라이트를 켜자’라는 제안을 내놓았다.

대구여성계 안전진단…대책제안
안전에 취약한 ‘레드’ 등급 42곳
불안요인 낮은 ‘그린’등급 284곳
16개 시·도 평균에 훨씬 못 미쳐
CCTV·女화장실 비상벨 설치 등
지자체의 범죄유발 환경 개선 요구


◆ 여성, 공원에 눈돌리다

광주에서는 지난 8월 한 청년이 공원을 거닐던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청주에서는 고교생 김모군이 같은 학년의 학생을 공원 화장실로 끌고 가 흉기를 휘둘렀다. 또 다른 김모군은 지나가는 여성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에서는 수락산 등산로에서 흉기를 이용해 여성 등산객을 무참히 살해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도시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끔찍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도시공원이 시민들의 휴식공원이라기보다는 두려운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시공원은 여성과 아동이 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공원에서의 범죄 발생은 여성과 아동이 느끼는 사회적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안전한 도시공원 조성을 위해 2014년부터 ‘공원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의 취약성 여부에 따라 레드(취약), 옐로(우려), 그린(관심) 등급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공원안전진단 결과 대구의 공원은 여성과 아이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대구는 안전에 취약한 레드 등급의 공원이 전체 483개 중에서 42개, 8.7%로 조사돼 전국 평균 4.5%를 웃돌았다. 반면 불안요인이 상대적으로 낮은 그린 등급의 공원은 284개, 58.8%로 조사돼 16개 시·도 평균인 76.1%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대구에서 지역별로는 북구와 중구, 달서구의 공원이 레드 등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 대구공원은 안전에 취약

여성과 아이에게 안전한 공원 조성을 위해서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기법을 공원조성에 적용하고 있지만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원 내외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한편, 공원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과 공원 주변 순찰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시민들이 공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여야 한다.

최근 지자체들은 안전한 도시공원 만들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천안에서는 행복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공원 내부 조망에 장애가 되는 수목을 꽃 잔디 등 지피류로 대체하고, 야간 이용 시민들을 위해 공원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범죄유발 환경을 제거했다. 대구에서는 공원 내 여자화장실을 중심으로 비상벨 설치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범죄 발생이 높은 공원을 중심으로 CCTV를 설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과 아동이 마음놓고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흡연, 음주, 노숙 행위 등 공원내 금지행위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단속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대구여성가족재단 박영주 정책개발팀장은 “도시공원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만나고, 소통하고, 발전적 내일을 고민하는 소통 공간이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철저한 안전대책과 편의시설 마련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