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의원·공무원들 ‘대낮 3차 술판’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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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8 07:37  |  수정 2016-12-08 07:37  |  발행일 2016-12-08 제10면
일부 근무 이탈·고성 추태
“예산결산 노고 격려” 해명

[성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주군의원과 성주군 간부공무원들이 의회 예결위 후 과도한 술판을 벌여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성주군의회 2017년 예산결산 보고가 있은 후 군의원과 군청 간부공무원 등 30여명은 가천면 내 한 식당에서 오찬 겸 술판을 벌였다. 이날 오찬은 내년도 예산의 편성과 의결에 따른 수고를 달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이날 술을 곁들인 오찬은 이 식당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오후 3시쯤 성주읍내 A가요주점에서 ‘양주폭탄’에 이어 오후 5시쯤 벽진면의 한 식당으로 또다시 자리를 옮겨 술판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간부 공무원은 근무지로 복귀하지 못했으며, 민원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군청 마당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성주군의회 도정태 예결위원장은 “2, 3차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오찬은 예산결산과 관련해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같은 공무원 사이에서도 곱지만은 않다. 특히 연말연시 공무원 복무단속 기간에 이 같은 일탈을 두고, 지역민은 물론 부서 직원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어 엄정한 조사가 요구된다.

공무원 B씨는 “의원들과 오찬을 겸한 격려의 자리에서 음주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일부 간부공무원의 과도한 술 문화로 인해 전체 공무원의 이미지 저하를 불러오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예산결산심의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회가 선의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정도가 지나친 부분 등이 있어 자체조사를 벌여 공직기강을 다잡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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