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지열발전소가 들어서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서 발전설비를 갖추기 위한 시추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포항] 국내 최초로 지열을 이용한 발전소건설사업이 포항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져 내년부터 전력생산에 들어간다. 비화산지대(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대)의 지열발전소 건설사업 성공은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14일 포항시와 포항지열발전소 건설사업의 주관기관인 <주>넥스지오에 따르면 2011년부터 1단계 사업으로 433억원(국비 포함)을 투자한 1.2㎿급 발전소 건설사업과 지열생산 실증(연구)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러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전력생산은 시험가동을 거친 후 내년부터 할 계획이다. 1.2㎿ 전력은 연간 1천여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상용화를 위한 2단계사업에서는 지열발전 플랜트 컨소시엄을 구성해 800억원을 투자한다. 설비용량을 5㎿ 추가 증설함으로써 총 규모 6.2㎿급의 지열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지열발전 플랜트 컨소시엄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주>넥스지오, 포스코, <주>이노지오테크놀로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 등으로 구성됐다.
자원에너지탐사개발 전문업체인 넥스지오 측은 포항에서의 지열생산은 인공저류 지열발전방식(EGS)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화산지대가 아닌 지역에서도 지열발전이 가능하며, 연중 일정한 온도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사 결과, 포항지역은 지하 5㎞ 깊이에서 지열이 최대 180℃로 조사되는 등 비화산지대로는 지열발전의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인공저류 지열발전방식(EGS·Enhanced Geothermal System)= 지열발전에 필요한 온도에 이를 때까지 시추장비를 이용해 강한 수압으로 물을 주입함으로써 암석을 깨뜨려 인공적으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인 저류층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렇게 만든 인공 저류층에 물을 넣은 후 지열로 가열하면 증기가 발생하며, 이 증기를 이용해 발전소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마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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