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 구미에 탄소배출발전소 짓겠다고?

  • 백종현
  • |
  • 입력 2017-04-18 07:31  |  수정 2017-04-18 07:31  |  발행일 2017-04-18 제9면
(바이오매스)
환경단체·기업체·주민 ‘긴장’
목질계 연료 하루 500t 사용
병원·학교·아파트 오염영향권
市, 사업 수용여부 놓고 고심

[구미] 탄소제로도시와 그린시티를 꿈꾸는 구미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환경단체, 기업체, 주민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GS E&R의 출자로 설립한 <주>구미그린에너지가 지난 7일 증기와 전기를 생산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열병합발전소의 잔여 부지에 1천290억원을 들여 하루 29.9㎿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미그린에너지는 2020년까지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으로 생산하는 전기를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바이오매스 발전소에서 사용할 목질계 연료는 하루 500t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집단에너지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기업체, 주민 등 영향권 지역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묻는 공문을 지자체에 보냈다. 시는 오는 21일까지 발전소 사업 수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현재 시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 수용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매스 발전소 반경 1㎞ 내에 종합병원 1개소와 대단지 아파트 4개소(902가구)가, 반경 2㎞ 이내에 7개 아파트단지(4천500가구)와 초·중·고 6곳이 환경오염 영향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미시의 그린시티 및 탄소제로도시 정책에 위배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 연료인 목질계 우드칩과 우드펠릿은 신재생에너지 적용 여부를 놓고 타 시·군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이 사업과 관련해 지자체,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경남 사천시·고성군, 강원 횡성군·원주시, 전남 광양시, 경기 포천시 등 전국적으로 10여곳에 이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간한 2006 IPCC 벤토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료 배출계수(단위/㎏GHG/TJ)는 천연가스(LNG) 5만6천100, LPG 6만3천100, BC유 7만7천400, 연료용 유연탄 9만4천600인 반면, 목재와 목재 폐기물은 11만1천200으로 천연가스에 비해 2배가량 높다.

한편 구미에서는 2014년 임수동에, 2016년 구미산단 3단지에 각각 증기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려다 인근 기업체, 주민, 학교 등의 반대로 무산(영남일보 2014년 6월25일자 10면, 2016년 2월16일자 11면 보도)된 사례가 있다. 구미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2010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탄소제로도시를 선언한 구미시는 지난해 그린시티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환경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계획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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