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지점 6분씩 측정…가동·비가동 상태 전자파 수치 차이 미미”

  • 석현철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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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4   |  발행일 2017-08-14 제3면   |  수정 2017-08-14
성주 사드 전자파·소음 측정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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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지난 12일 오전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들이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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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지난 12일 인근에 사드가 배치되어 있는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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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천혁신도시 내 한국도로공사 본사 입구에서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단의 진입을 저지하기 항의 집회를 갖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12일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진행된 레이더 전자파 측정에는 국방부, 환경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한국환경공단, 김천시 및 성주군 관계자, 그리고 영남일보를 비롯한 지역 언론 3개사와 중앙 언론 5개사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전자파 측정단은 헬기를 이용해 사드기지로 들어갔다.

전자파와 소음측정은 사드 레이더와 가장 가까운 100m 지점, 레이더와 표고차가 43m로 레이더의 궤적상 가장 가까운 500m 지점, 사드발사대가 위치한 700m 지점, 사람이 가장 많은 관리동 앞 600m 지점에서 각각 측정됐다. 전자파 측정 방식은 6분 동안 측정해 최댓값과 평균값을 도출했다. 또 100m 지점과 500m 지점은 사드 레이더를 중단한 상태와 가동한 상태를 비교 측정했으며, 700m와 관리동 앞은 사드 레이더를 가동한 상태에서만 측정했다.


레이더 전방엔 고지대 능선 막혀
최하 15도 이상 높은 각도로 운용
김천혁신도시 전자파 발사 안돼
마을 2㎞이상 떨어져 소음도 無

환경부, 관계 전문가 회의 거쳐
필요하면 국방부에 보완 요청
국방부, 17일 성주에서 토론회



측정 결과, 레이더로부터 100m 지점에서 0.01659W/㎡, 500m 지점에서 0.004136W/㎡로 각각 조사됐다. 700m 지점과 관리동 인근에서는 각각 0.000886W/㎡, 0.002442W/㎡로 나타났다. 전자파 순간 최댓값은 0.04634W/㎡로 측정돼 모두 관계 법령에서 정한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레이더를 가동했을 때나 가동하지 않았을 때나 편차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전파법은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10W/㎡로 정하고 있다.

사드 레이더는 기본적으로 지면과 충돌하지 않도록 5도 이상 위로 올려서 빔을 쏜다. 하지만 성주기지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 전방에는 고지대의 능선이 있어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하 15도 이상의 높은 각도로 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방 김천혁신도시로는 전자파가 발사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 방향으로는 높은 능선이 자리하고 있어 아예 측정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자파는 지속해서 한 곳을 집중해서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 0.01초마다 발사각을 변환한다. 실제 전자파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기지 내부 소음은 레이더로부터 100m 지점에서 51.9㏈, 500m 지점에서 50.3㏈, 700m 지점에서 47.1㏈로 각각 측정됐다. 환경성적기본법에 따르면 전용주거지역 주간 소음 기준은 50㏈이다. 국방부는 “사드 부지는 가장 가까운 마을로부터 2㎞ 이상 떨어진 지점에 있다. 소음이 마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국방부가 앞서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기재값과 이날 현장 측정값 등을 비교 검토하고, 기타 유해 요인을 살핀 뒤 관계 전문가 회의를 거쳐 필요하면 국방부에 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객관적으로 수행하고,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7일 성주에서 지역 공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이날 김천혁신도시 일원에서 같은 방식으로 실시하려던 전자파 측정 계획은 일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김천혁신도시는 사드기지로부터 약 8㎞ 떨어진 곳으로, 레이더 빔이 지나는 방향에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부 측정이 취소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역 주민이 원하는 경우 협의를 통해 김천혁신도시에서 전자파 측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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