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4일 親朴청산 논의…최경환·이완영 노심초사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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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  발행일 2017-08-18 제5면   |  수정 2017-08-18
洪 발언 파장…TK 의원 술렁
지도부 내부갈등도 심화 전망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친박(親박근혜)의 청산을 천명하면서, 대상 범위와 절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등을 위한 친박 청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한국당이 그 동정 여론에만 기대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며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 청산의 절차를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20여일 전까지만 해도 “친박-비박 논쟁은 당에 도움 안된다”며 당내 계파 갈등 봉합에 나섰던 홍 대표가 친박 청산을 밝히자, TK(대구·경북)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대표적 친박계로 분류되는 최경환(경산)·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완영(고령-성주-칠곡)·백승주 의원(구미갑)을 비롯해 박근혜정부에서 장관(급) 및 수석을 지낸 정종섭(대구 동구갑)·추경호(대구 달성)·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 등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 외에도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청원·윤상현·홍문종·김진태·민경욱·이장우·정진석·정우택 의원 등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국당은 오는 24일부터 1박2일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친박 핵심 의원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상당한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최소한 지도부 차원에서 사전 논의 내지 공감대 형성 없이 당 대표가 개인적 의견을 당론처럼 이야기하신 것은 부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홍 대표가 이미 마음속으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비롯한 친박 청산을 굳힌 상황이어서 한국당 지도부 내의 갈등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친박 청산과 관련해 “당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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