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부족…김천 U소년축구팀 창단 무산위기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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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07:27  |  수정 2017-09-21 07:27  |  발행일 2017-09-21 제9면
김천방통고 타지선수 전학 거부
“특정고교생 무더기 수용 무리”

[김천] 김천중앙고 부설 방송통신고가 다른 지역 고교 축구부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전학 신청을 거부해 18세 이하 U소년축구팀 창단을 추진하던 지역 축구계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김천 축구계에 따르면 1960년대 말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던 김천고 축구팀이 해체된 이래 지역 축구계는 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김천대 축구팀이 창단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천대의 선수 수급을 위해서는 고교 축구팀 혹은 U소년 축구팀 창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타 지역 고교 축구부원 8명이 방통고로 전학을 추진하면서 U소년 축구팀 창단이 가시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방통고 측은 ‘전학이 가능하다’는 당초 입장을 번복하고, 1명을 제외한 특정 고교 재학생 7명에 대해서는 전학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U소년 축구팀 창단은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 김천지역 모든 고교가 정원을 채운 상태라 이들이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18세 이하 U소년팀 선수 자격은 고교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있다.

김천중앙고 관계자는 “방통고의 설립 목적은 고교를 중퇴했거나 진학하지 않은 사람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며 “(전학을 희망한 학생 중 7명은 모두) 특정 고교 재학생들로, 그것도 한꺼번에 7명을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서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판단할 문제도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김천에서 축구선수 활동을 하려던 이들 고교생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전학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의 수요자들이 전학을 간절히 원하는 만큼 받아주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의 전학으로 원 소속 학교의 축구부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해당 학교의 축구부 규모를 생각하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며 “오히려 김천에 U소년팀이 창단되게 함으로써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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