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레임덕 현상’ 현안 사업 지지부진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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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3 07:33  |  수정 2017-11-23 07:33  |  발행일 2017-11-23 제11면
북구미IC 완공 1년 이상 미뤄져
5産團 분양신청 2건뿐 실적 저조
고위공무원 잦은 해외출장 구설
내년말 국장급 무더기 퇴직 우려

[구미] 남유진 구미시장의 3선 연임 제한과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으로 구미 시정(市政)이 뒤뚱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늦어도 내년 2월까지 퇴임할 것으로 알려진 남 시장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일부 공무원들이 무사안일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일부 사업은 제때 착공조차 하지 못하는 등 레임덕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구미 북부권의 교통량 증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던 하이패스 전용 북구미IC 건설 사업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2014년 시작한 북구미IC 신설은 당초 지난 5월 착공해 2019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환경영향평가와 재해환경영향평가가 늦어지면서 내년 5월로 착공이 미뤄졌다. 완공도 2020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분양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9월 1차분양에서는 분양 대상 23개 필지 14만8천㎡ 가운데 분양신청은 2개 필지 2만㎡에 그쳤다. 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 말까지 2차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을 뿐 능동적인 기업유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시가 한때 야심차게 추진하던 KTX 구미역 정차 문제도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퇴임을 앞둔 고위 공무원의 잦은 해외출장도 구설에 올랐다. 내년 6월 퇴직할 것으로 알려진 A국장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중국, 독일, 일본, 스페인, 프랑스로 4차례 해외 출장을 떠났다. 경제사절과 투자유치 명목으로 A국장이 해외에서 보낸 기간은 25일이다. B국장 역시 지난 2월부터 미국, 일본, 베트남에 세 차례에 걸쳐 19일간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해당 국장들이 ‘당초 계획된 해외출장’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시청 안팎에서는 지난 8개월에 걸쳐 19~25일간 해외출장을 다녀온 데 대해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장급 공무원의 무더기 퇴직 사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국장급 공무원 10명 가운데 7~8명이 내년 말까지 정년 퇴임 또는 공로연수를 떠난다. 나이와 서열 위주의 잘못된 인사관행으로 빚어진 부작용으로 시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장급 공무원의 무더기 퇴직 사태는 남 시장의 레임덕을 한층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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