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2800’…HAPPY NEW YEAR”…2018년 글로벌 증시 전망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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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30   |  발행일 2017-12-30 제9면   |  수정 2017-12-30
20171230
2017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0.82포인트(1.26%) 오른 2,467.49로, 코스닥 지수는 6.47포인트(0.82%) 오른 798.42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은 더할 나위 없었다. 6년간 2,000~2,200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는 지난 5월 기준 최고기록을 경신한 이후 10월에는 2,500선까지 돌파,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새로운 고지에 올라섰다. 내년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정부의 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책 기대감 등으로 내년엔 코스피 지수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이들 시장이 어떻게 돌아갈 지도 제대로 분석해야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미국, 근거있는 상승세 이어갈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올해 최고 상승률은 21%에 달했고, 평균도 10% 후반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채권 매도·주식 매수)’에 시동이 걸렸고 견고한 경제 성장세와 탄탄한 기업 실적, 세제개혁안 등에 힘입어 주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월가는 이런 상승장이 201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제개혁안 통과로 기업들이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받게 된 데다 실업률과 임금상승률, 소비심리 등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말 골드만삭스는 2018년 증시의 주요 테마를 ‘이성적 과열’이라고 진단했다. 1996년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과열되는 증시를 두고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표현한 것을 차용, 내년 증시는 근거가 있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美 ‘배런스誌’ 투자전략가 설문조사
“S&P500지수 올해보다 7%가량 상승
금융株 금리인상 수혜…부동산 타격”

中 시진핑 집권2기 정책 추진 본격화
A주에 영향 ‘안정 속 개선상태’ 예상
보험·은행·의료 관련업종 호재 주목

국내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명 설문
“IT 강세장 속 기계·건설·조선 유망
코스닥 최고점 900 이상∼1,000 미만”



다만 주가지수는 올해만큼 급등하는 것이 아니라 5~7% 사이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0대 대형 투자기관의 투자전략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도 S&P500지수는 7%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하게 보는 종목은 금융주. 연준의 금리 인상과 세금 인하, 약 3% 수준의 연간 경제성장률로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소매업종과 부동산 등의 종목은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입어 시장 수익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다고 모두 장밋빛 전망만 내놓은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지금과 같은 상승기를 즐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내년 증시를 ‘파란불’보다는 ‘노란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안정 속 개선상태로 가나

글로벌 대형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8년 중국 증시 전망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내년 중국 A주 시장이 ‘점진적 불마켓(Bull market)’ 또는 온중향호(안정 속 개선상태)’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으로, 외국인은 QFII 자격을 가진 기관투자가만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후강퉁과 선강퉁 실시로 개인 투자자도 대상 기업과 투자 범위 안에서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 A주 종목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2018년은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의 정책 추진이 본격화하는 데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찾는데 더욱 분주해지면서 주식시장도 조금씩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

이에 대다수 증권사는 정부 차원의 신경제 성장 동력 모색이 제조업의 업그레이드·스마트화, 신흥산업의 지원 강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것이 내년 중국 증시를 이끄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2018년은 중국의 대(大)금융·대소비의 해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기회가 포착될 것이고, 인공지능(AI) 기술개발 발전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통신 등 과학산업 전체에서 혁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 구간을 10~15%로 예측했고, 질적 성장에 따른 혁신기술·중고급 소비·환경보호 등의 요소가 내년 중국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로는 건강보험료 인상에 힘입은 보험업과 부실채권 비율 하락 호재가 있는 은행업, 그리고 소비 수준 향상에 힘입어 의료·브랜드소비 등 관련 업종 등을 꼽았다. 다만 공급측 개혁이 시진핑 집권 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돼 예전만큼의 강력한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현재 시장 내 공급 측 개혁 관련 지수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관련 기업의 수익 증가율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새로운 땅을 밟게 되나

한 언론사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명을 대상으로 ‘2018년 증시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가 2,800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도 연중 최고점이 ‘900 이상~1,000 미만’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코스피 전망에 응답한 증권사 중 6곳이 내년 코스피 최고점을 ‘2,800 이상~2,900 미만’으로 예측했고, ‘2,900 이상~3,000 미만’이라는 예측은 6곳, 그리고 ‘3,000 이상’이라는 증권사는 3곳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75%가 2,8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호조와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등은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 여건인 만큼 연중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

코스닥 시장도 지수가 900~1,00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이 나왔다. 내년 1월 중 정부가 발표할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세제 혜택과 연기금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보기술(IT) 주가 강세 재현을 예상했다. IT 업종은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국내 대표기업들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 만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이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으로 다시 강세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됐다.

또 바이오 산업에 대한 부양기대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거품이 끼어 있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 옥석 가리기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기계, 건설, 조선 등 올해 외면받았던 산업재 섹터가 유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2,700~2,800선 돌파는 무난한 상황이고, 여기에 심리적인 요인과 정부의 정책, 수급 등이 겹쳐지면서 주식에 돈이 몰리게 되면 상반기 내에 3,00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가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었다면, 내년도는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중소형주 위주의 시장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아직 투자에 망설여 이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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