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외국인 5대 강력범죄 늘고 교통위반·사기 줄어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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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0 07:43  |  수정 2018-01-10 07:43  |  발행일 2018-01-10 제9면
작년 범죄자 1천130명…감소세
경북 외국인 5대 강력범죄 늘고 교통위반·사기 줄어

지난해 경북도내 외국인 범죄가 줄어든 것과 달리 5대 범죄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5대 강력범죄를 비롯해 사기, 마약, 교통법규 위반 등 지난해 외국인 범죄자는 1천130명을 기록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851명, 2015년 1천562명, 2016년 1천580명의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외국인 범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사범은 2015년 794명, 2016년 635명, 지난해 39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외국인은 면허가 없더라도 외국인 등록증만 제시하면 차량 구매가 가능한 데다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무면허·음주운전이 많았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무면허 등 교통범죄 예방조치를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기 등 지능범죄자도 2015년 161명, 2016년 200명에서 지난해 121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외국인 범죄 감소추세와 달리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5년 24%이던 5대 범죄 비중은 2016년 23.7%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31%로 높아졌다. 2015년 4명이던 살인사건 피의자는 2016년 8명으로 2배나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2명이나 됐다. 절도 피의자도 같은 기간 54명·87명·100명으로 2년 만에 2배나 급증했다. 폭력범죄자는 2016년 263명에서 222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5대 범죄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김광섭 경북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자율방범대 운영과 검문검색 강화 등 범죄예방활동을 펼치면서 등록 외국인의 범죄는 줄어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을 중심으로 폭력이나 절도 등 우발적 강력범죄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말 기준 도내 등록 외국인은 1년 전보다 3.3% 늘어난 5만3천명에 달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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