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지하철 순환선 건설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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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2   |  발행일 2018-02-02 제21면   |  수정 2018-02-02
[기고] 대구지하철 순환선 건설을 촉구한다
조덕호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

경북도청이 ‘경북도 균형발전’ 혹은 ‘낙후지역 발전’이란 명목으로 안동으로 이전됐다. 따라서 포항, 경주를 포함한 환동해권 행정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환동해권본부가 올 초 포항에 신설됐다. 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포항~삼척 간 철도의 일부인 포항~영덕 간 철도가 개통돼 월포·장사·영덕역이 신설되고, 장기적으로 삼척까지 연결된다. 이로 인해 경북 동해안지역의 행정 및 지역발전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북의 남쪽인 경산, 청도, 영천지역으로는 아직 별다른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대구를 남쪽으로 거의 둘러싸고 있는 경산지역 철도망의 연결체계가 매우 미흡해 남부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하양까지 연결된 지하철 1호선과 영남대까지 건설된 지하철 2호선이 서로 연결돼 순환선이 돼야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경북 남부권의 행정 및 경제발전수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지하철 순환선이 건설될 경우 명실공히 경북 북부·동부·남부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광역철도망 건설의 기반이 될 것이다. 경북 남부지역의 지하철 순환선 건설은 대구와 경북의 상생발전을 가능하게 하며, 진량·자인 공단으로 대표되는 경북 남부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 경산지역에 입지하고 있는 12개 대학 및 지식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한 영천 경마공원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경북남부권 발전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하양역)과 2호선(영남대역) 약 9㎞ 구간을 연결, 순환선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첫째, 이용 인구, 즉 수요의 측면에서는 하양읍, 진량읍 등 2개 읍, 압량면과 와촌면, 자인면 등 3개 면 및 진량 및 자인공단 근로자 등 기존 수요와 함께 경산지식산업지구, 경산지식서비스R&D 1지구 및 2지구, 1만명 이상이 추가 고용될 경산(진량)4산업단지와 경산(진량)1·2·3산업단지 신규 수요가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또한 하양읍 주변 교통망(버스노선 위주) 개선을 통해 역내 유입 가능한 영천시의 인구와 영천경마공원 관광인구 역시 반영돼야 한다. 주변지역 12개 대학의 유동인구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경산시는 경북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다. 경산시 공식통계인구는 24만명이지만 학생을 포함한 비공식인구는 3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교통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둘째, 건설비용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기존도로 위에 공중철을 이용할 경우 별도의 용지매입에 따른 부대비용과 토지보상비 등이 들지 않고, 최대속도를 80㎞까지 낼 수 있는 구간(영남대역~경산공단역)이 새로 조성됨으로써 교외급행철도(Suburban Train Express) 운행이 가능하다. 특히 경산공단역~삼주봉황타운 사이 완만한 언덕 형태의 8차로 구간 가운데 ‘공중철’ 구간을 신설해 전국 최초로 ‘지하철+공중철’ 기능의 브랜드화된 DG STX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하양읍과 진량읍 일대의 ‘경산지식산업지구’ ‘경산산업단지’ ‘영천경마공원’의 이용가능인원 이외에도 추가로 5만명 이상이 이용 가능한 대구대삼거리역 주변지역을 신도시로 만들어 ‘지식산업+관광휴양 복합도시’(문천지 수변공원 개발 포함 가능)로의 발전이 가능하다.

셋째, 경북도, 대구시, 경산시와 경산공단 관계자 및 대학 등이 협력해 상생발전전략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식경제자유구역, 경산공단, 지역 대학들이 공생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순환선 건설 시기는 지하철 1호선이 하양으로 연결될 시점에 동시에 추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영천경마공원계획 및 영천발전계획과도 협력해 추진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경산시는 경북에서 셋째로 큰 도시임에도 경산시, 진량읍, 하양읍, 진량 및 자인공단, 지식경제자유구역 등으로 나뉘어 구심점이 없다. 따라서 도시철도 순환선을 건설할 시점에 경산시 전체의 도시구조 개편 작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지하철 1·2호선 종점지역 역세권 개발에서 시작, 산업과 연구 기능이 융합된 새로운 신도시가 구심점이 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분산형 도시에서 발전 잠재력을 한 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남부권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덕호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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